대구시 유도협회 내분

입력 2000-12-25 14:30:00

회장선거를 앞둔 대구시 유도협회가 상대를 비방하는 괴문서가 돌고 대의원자격 시비가 이는 등 내분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 각 언론사와 유도인들에게 보내진 김정행 대한유도회장 명의의 '문희갑 대구시장과 유도인께'라는 괴문서는 특정후보가 향응을 제공하며 회장에 추대됐고 또 현 집행부가 특정인을 위해 대의원총회, 긴급이사회 등을 임의대로 여는 등 선거운동성 모임을 자주 갖는다는 비방성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 김정행 대한유도회장은 23일 해명서를 내고 "누군가 명의를 도용,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대한유도회는 지회의 선거에 엄정중립, 간섭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괴문서에 거명된 특정후보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대한유도회에서도 반박해명서를 내는 등 문제가 확대되자 이번엔 가명인 김모씨 명의의 괴문서가 나돌기도 했다.

당초 유도회는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황모 부회장을 신임회장으로 추천했으나 금오중 교장을 지낸 박모씨가 뒤늦게 회장 출마의사를 표명, 대의원 자격시비가 불거졌다. 현 대의원들로 선거를 치르자는 측과 자격없는 대의원들을 정리하자는 주장이 맞섰다.

갈등이 표면화되자 대구시체육회는 현재 결격사유가 있는 대의원들을 정리하고 소속단체장의 확인을 받도록 중재에 나선 상태다.

일부 유도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유도계내 ㅇ대출신과 비ㅇ출신간의 알력에서 빚어진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성태경 대구시유도협회 전무는 "향응제공은 사실 무근으로 최근 유도인 모임에서 분열을 일으키지 말고 단합할 것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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