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호텔 신축허가를 둘러싸고 임대윤 동구청장과 이를 반대하는 주민대표가 서로를 고소, 민선 단체장과 주민간의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먼저 임 청장이 지난달 28일 동구 방촌동 관광호텔 허가에 반발하는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최종탁(44)씨를 고소하면서 비롯했다. 임 청장은 고소장에서 "최 위원장이 허위사실을 담은 유인물을 호텔 예정지 주변은 물론 호텔 문제와 관계없는 주민들에게까지 대량살포하고, 자신의 명예에도 흠집을 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주민대책위 간사인 구형근(32)씨는 22일 임 청장이 지난 13일 동구청광장에서 열린 관광호텔 건립 저지 집회에서 주민들에게 욕설을 해 모욕을 줬다며 대구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구씨는 고소장에서 "구청장이 자신을 뽑아준 주민들에게 욕설을 할 수 있느냐"며 "주민들에게 정신적 모욕을 줬을 뿐 아니라 공직자의 신뢰까지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또 구씨는 "지난달 20일 주민들이 관광호텔 신축허가를 취소해 달라고 동구청을 방문했을 때 임 청장이 시위를 하면 자신에게 힘이 실려 용도변경을 할 수 있다"면서 주민선동까지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도 임 청장의 주민모욕 및 선동과 관련, 임 청장을 대구지검에 고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 청장은 "사실무근"이라며 "특정인이 허위사실로 주민들을 선동, 자신의 명예를 깎아내리기 위한 술수"라고 발끈하고 있다.
이같은 양쪽의 감정싸움을 바라보는 주민들은 "구청장과 주민대표가 문제의 본질은 제쳐두고 서로를 깎아내리는 데 흥분하고 있다"며 "양쪽 모두 성숙된 민원해결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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