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싸한 겨울 바람이 어깨를 움츠러들게 하는 이맘때면 꼭 그랬다. 찬 공기가 휘감은 교실 중앙에 난로가 피워지고 갈탄을 넣어 차츰 훈기가 돌면 따뜻한 점심을 먹기 위해 앞다투어 양은 도시락을 난로 위에 올리곤 했다.
이제는 사라져 버린 빛바랜 교실의 모습이 재현된다. 27일부터 내년 1월8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053-420-8013)에서 열리는 '한국 교육 변천사전-엄마 아빠 학교 다닐 적에…'는 70년대 초등학교의 교실 모습을 비롯, 조선시대부터 구한말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교과서, 교복, 참고서 등 선비의 모습과 학생들의 추억이 담긴 자료들이 전시된다. 전시회 부제에 '조상들의 공부'라는 내용의 단어도 들어있어야 할 성격의 전시회이다.
이 전시회는 시대 구분별로 6개 교육자료관으로 이뤄져 있다.조선시대 교육자료관(1500~1890년)에는 글씨를 연습하던 습자용 나무판인 분판과 소형 벼루, 서당의 학동용 교재인 천자문, 선비들이 책을 읽을 때 사용하던 책상과 필통, 개화기 교육자료관(1895~1910년)에는 신식 교육 반포후 최초의 역사교과서로 쓰인 '조선역사', 교육 칙어,대동문수, 초등대화역사, 동국사략 등의 교과서, 음악시간에 사용하던 풍금 등을 볼 수 있다겴舊┰척?교육자료관(1911~1945년)에는 총독부에 의해왜곡된 교과서, 셈 기구와 영어단어 카드, 보통학교 조선어 독본, 축음기와 아동동요음반, 미군정청시대 교육자료관(1945~1948년)에는 초등 국어 교과서, 학무국에서발행한 40년대 공책, 등사기와 시험지 등을 전시한다. 한국 전쟁기간(1950
~1953년) 중에는 문맹퇴치운동의 기본이 된 군용 셈본과 공민학교 성인독본, 전쟁 중 교과서와 방학책 등이 시대적 교육현실을 나타내며 55년 이후에는 70년대 국민학교 교과서, 여고생 책가방과 구급함, 교사용 책걸상 등이 추억을 더듬게 한다이와 함께 시대별 교복을 따로 전시, 구한말 시대의 한복에서 교복 자율화 조치 이전의 중중.고생 교복도 향수를 자극하며 서당의 모습도 부분적으로 재현해 놓았다. 이 전시는 대백프라자갤러리측이 고문헌 수집가 양호열(45)씨가 소장중인 교육 관련 자료 1만여점 중 1천500여점의 자료로 이뤄진다. 양씨는 지난 85년 무렵부터 고문헌과 교육관련 자료 수집에 몰두해왔으며 이번 전시회 개막에 맞춰 조선시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교육자료를 담은 인터넷 홈페이지(www.gyohakdang.co.kr)를 개설했다. 입장료는 어른 2천원, 학생 1천원.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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