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자녀 생활고 걱정

입력 2000-12-22 14:40:00

연말 지역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농촌지역 상당수 택배업체들은 물동량이 늘어 즐거운 비명이다.

이는 도시지역으로 출타한 자녀들의 생활이 날로 어려워지면서 농촌지역 부모들이 각종 농산물을 많이 보내기 때문으로 보인다.

칠곡군내에 영업중인 9개 택배업체의 경우 지난해 부터 쌀, 찹쌀, 고추, 고구마, 과일 등 각종 농산물 소포장 택배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

왜관읍내 모 택배업체의 경우 98년 IMF 이후 연말 농산물 택배 물량이 하루 10건 미만이던 것이 지금은 하루 20여건 이상 주문받고 있다는 것.

칠곡군 지천면 정모(62.농업)씨는 "자식 두명이 서울에 사는데 장남은 회사 구조조정으로 실직했고 차남도 월급 삭감 등으로 생활이 어려워 올들어 모두 10여 차례나 택배를 이용해 쌀 등 농산물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상당수 농민들은 "도시로 출타한 자식들이 과거 경기가 좋을 때는 부모들이 보내주는 농산물 택배를 꺼리는 등 귀찮아 했지만 생활이 어려워진 탓인지 오히려 보내달라는 주문이 많아졌다"고 했다.

칠곡.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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