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총재 장충식)는 21일 남북 적십자회담의 남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박기륜 사무총장을 해임했다.
한적의 박 사무총장 해임에 따라 남북 적십자회담 남측 수석대표의 교체가 불가피하게 됐다. 한적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장 총재가 그동안의 언론보도를 접하면서 외부에 적십자사가 큰 혼란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박 사무총장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적은 이어 "박 총장이 이같은 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파생된 문제가 조속히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실.국장들이 그의 해임을 장 총재에게 건의했다"며 "장 총재가 이를 받아들여 박 총장을 해임 발령했다"고 덧붙였다.
장 총재는 "인사관행에 따라 하는 일에 대해 박 총장이 왜곡되게 언론에 말하는 것을 실국장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며 "실국장들이 해임을 건의했고 이를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적십자회담 수석대표와 관련, "북측에서도 북적 사무총장이 단장을 맡고 있지 않는 만큼 한적 사무총장이 꼭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적십자 소속원이 바라는대로 임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총재는 또 "적십자 내부의 일이 정리되고 남북간의 일도 정리돼 앙금이 없을 때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지금 그만두면 오해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사무총장은 "이미 30일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만큼 오늘 중으로 사표를 내달라는 장 총재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었다"며 "해임은 불명예스러운 일로 적십자사 중앙위의 인준을 거치지도 않은 만큼 소송도 고려하고 있다"밝혔다.
박 총장은 "장 총재가 2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시 방일 건의와 광주.전주 사무국장 인사 유보 건의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방일 후 적십자회담 관련 전화통지문이 본인의 이름으로 오간데 대해서도 감정이 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장 총재는 지난 15일 사무총장 교체 의사를 밝힌데 이어 19일 박 사무총장에게 용퇴를 촉구했으며 반발 끝에 사의를 표명했던 박 사무총장은 최근 다시 입장을 번복, 장 총재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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