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같은 교회에 다니는 필리핀 친구로부터 부끄러운 이야기를 들었다. 이 친구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우리 나라 노동자는 점심때 식사를 주고 필리핀계 외국인에게는 밥 대신에 돈 1000원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1000원을 가지고 라면을 끓여 먹고 나머지는 저금한다고 한다. 또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다 퇴근한 이후에도 기숙사에 있는 필리핀계 노동자들은 밤 늦게까지 일을 시키는 것이 허다하다고 한다.
항의를 하면 회사에서 나가라고 할 것 같아 한국인 고용주의 횡포를 못 본 척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가까이서 너무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모습. 이제는 이들의 인권과 복지도 생각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정부에서는 골목 강아지처럼 불쌍하고 힘없는 외국인의 약점을 쥐고 인간이하의 횡포를 일삼는 일부 고용주들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했으면 한다.
공채석(대구시 상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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