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 현대전자주 유동성위기 루머

입력 2000-12-21 15:18:00

증시주변에서 현대전자를 둘러싼 '유동성 위기'가 주요 화제로 부각되고 있다.그도 그럴 것이 현대전자는 이날 연이틀 하한가를 맞으면서 액면가이하(4천590원)로 곤두박질쳤고, 당연히 곳곳에서 현대전자 위기설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특히 지난 13일 7천원을 기록한 이래 연 5일째 하락행진을 벌이고 있는 현대전자에 대해 "일부 외국계증권사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결과 외국인들이 대거 매물을 내놓기 때문"이라는 분석 뒤에는 "도대체 현대전자 유동성 위기의 실체는 뭐냐"는 질문이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전자는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 "유동성 위기가 과장돼 알려지고 있다"고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그러면서 "올해말까지 갚아야할 부채는 1조1천600억원"이라고 밝힌 뒤 "올해말까지 갚아야할 부채가 2조5천억원이라는 등의 괴소문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이는 현대전자의 상황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는 무책임한 집단의 소행으로 생각된다"고 못박았다.

이와함께 현대전자는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보유주식 매각 등의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현재 떠돌고 있는 소문의 실체는 과장된 것이며 이른바 '유동성위기'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증시의 반응은 아직도 유보적이다. 해명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현대전자의 주가흐름은 전혀 변화될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증시에 나도는 소문이 소문으로 끝나게 하기 위해서는 당사자들의 객관적이고 신뢰할만한 근거제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현대전자가 최근 위기설에 대한 궁금증을 제대로 해명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아직도 바닥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전자 위기설이 과연 '한겨울의 괴담'으로 끝날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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