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제언-태권도 공원 유치 조속히 결정해야

입력 2000-12-19 15:03:00

이번에 대구시와 경상북도를 비롯해 전국에서 30여 곳이나 되는 중소 도시 자치단체에서 태권도 공원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홍보용 팸플렛을 만들고 CD를 만들어 배포하면서 유치작전을 펴왔었다. 그런데 정부는 얼마 전 태권도 공원사업 자체를 유보시켜 버렸다.

이제까지 쏟아 부은 돈과 정성이 전부 소용없게 되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그 동안 자치단체들이 낭비한 행정력과 예산은 어디서 보상받나.

물론 사업을 좀 연기할 수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볼 때 문화관광부의 처사는 여러 가지 면에서 너무나 잘못됐다.

이 태권도 공원은 건립 즉시 태권도라는 국제적 명성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명물이 될 건 당연한 일이다. 특히 태권도가 갖는 국기로서의 상징성과 의미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 자치단체에는 엄청난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전국의 30개나 되는 자치단체들이 유치를 위해서 과열경쟁까지 벌였다.

자치단체장들이 장, 차관은 물론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들까지 총동원해 유치작전을 펴며 예산을 쓴 건 전 국민이 다 아는 일이다.

원래 8월달에 선정하기로 돼 있던 걸 10월로 연기를 하더니 11월로 또 다시 연기한 뒤 이번에는 아예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일부에서는 박지원 장관이 물러난 뒤 사업이 유보됐다는 말까지 나오는데 어쨌든 정부의 졸속 행정으로 지금 자치단체들은 입도 못다물고 앉아 있다. 전국 자치단체들이 태권도 공원을 유치하겠다고 쓴 예산만도 1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정부는 또 다시 지방자치단체들이 과열경쟁으로 예산만 낭비하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를 결말지어줘야 할 것이다.

홍녹수(대구시 비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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