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선거인단 투표 승리 확정

입력 2000-12-19 15:23:00

부시 후보가 한국시간 19일 집계된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서도 최소 271표를 확보, 미국의 제43대 대통령 당선자로 최종 확정됐다.

CNN 방송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부시는 예상대로 271명의 선거인을 확보했고, 고어는 260표를 얻었다. 이 시각까지 투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지역은 하와이(4명) 및 버몬트(3명) 등 2개 주이나, 이들 지역에서는 고어가 승리, 선거인단 역시 모두 고어에게 투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투표 과정에서 워싱턴 DC 선거인 3명 중 1명이 항의 표시로 투표란에 아무 것도 쓰지 않았다가 선거 인증서 작성 때는 고어를 지지, 고어 득표에 포함시킬지 여부가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3명의 반란표가 나올 것이란 예상 때문에 긴장을 높였던 플로리다 주에서는 선거인 25명이 모두 부시에게 표를 던졌다.

현지에 몰아닥친 기상 이변으로 미네소타 주의 몇몇 선거인은 투표장에 갈 수 없어 다른 사람들로 대체되기도 했으며, 오하이오 선거인 21명 중 몇명은 투표장에 도착하지 못해 공화당 의장이 대신 투표하기도 했다.

하와이는 50개 중 가장 늦게 투표를 시작, 한국시간 19일 오전 9시에 투표를 마쳤다. 인증받은 투표지는 모두 의회로 보내지며, 최종결과는 다음달 6일 발표된다. 한편 부시 당선자는 18일 워싱턴에서 그린스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의회 지도자 등과 잇따라 만났으나 자신의 핵심 공약인 감세에 대해서는 별호응을 받지 못함으로써 앞으로 갈등이 적잖을 것으로 관측됐다.

부시는 자신의 숙소인 시내 호텔에서 체니 부통령 당선자, 래리 린지 경제고문,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 조슈 볼튼 국내정책 고문 등을 대동, 그린스펀과 약 1시간에 걸쳐 조찬회담을 갖고 미국 경제 상황에 관한 설명을 들었으며, 약 15분간 단독 대좌하기도 했다. 그러나 회담 후 감세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두 사람 모두 답변하지 않아 이견이 작잖음을 암시했다.

이어 의회를 방문, 민주,공화 양당 지도자들과 만났으나, 민주당 지도자들은 물론 일부 공화당 지도자들 조차 감세안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측은 그의 감세안이 부유층을 위한 것이라고 반대했다.

한편 로라 부시 여사는 이날 백악관을 예방, 힐러리 여사를 만나 이사 문제 등을 논의했다.

외신종합=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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