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여간 전공의 파업으로 홍역을 겪었던 대학병원들이 이번에는 인턴 없이 병원을 운영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대학병원들은 내년 1월8일부터 인턴 모집 원서를 교부하고 18일 면접시험, 20일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내년도 의사 국가고시 응시자는 전체 3천여명의 졸업생 중 9%(278명)에 불과하다.
지역 대학병원의 내년도 인턴 모집정원은 경북대병원이 72명, 계명대 동산병원 47명, 영남대병원 71명, 대구가톨릭대병원 24명. 추가시험이 없으면 인턴 충원은 불가능한 것.
사정이 다급하게 되자 의대학장들이 다음달 9일로 예정된 의사국시를 2월말로 연기해줄 것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했다. 한국의과대학 학장협의회는 "의사국시가 내년 1월9일과 10일로 예정돼 있으나 의대 4학년 학생 대부분이 원서를 내지 않았으며 시험에 대비한 학업도 충분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1월 시험을 강행할 경우 국내 의사인력 배출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것"이라며 2월말 시행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의대 4학년생들은 4월 시험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학사일정을 끝내고 시험을 치르겠다는게 의대생들이 내세우는 명분이지만, 시험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게 그들의 속사정. 만약 4월에 시험이 있다면 3, 4월 두달간 대학병원은 인턴 없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와 민주당은 이번주 안으로 당정협의를 통해 의사국시 일정을 조율키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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