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정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2001년 국내 자동차 시장. 자동차회사들은 신차 출시를 통해 불황타개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내년에 출시 계획이 잡혀있는 신차들은 10여종. 이들 신차중에는 운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퓨전카와 SUV(Sports Utility Vehicle) 등 신개념 틈새차종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완성차 업체별로 2001년 선보이게 될 신차들을 살펴본다.
◇현대=국내 완성차업체중 가장 많은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중형차 구입을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차종은 내년초 출시될 EF쏘나타 후속모델. 엔진은 같지만 스타일은 기존 모델과 유사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바뀐다. 앞모습은 원형 헤드램프와 굴곡진 보닛으로 꾸며져 전체적으로 벤츠 뉴C클래스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기아 옵티마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곡선의 조화를 강조한다는 것이 현대측 전략이다. 갤로퍼보다 고급모델로 내년초 출시될 예정인 럭셔리SUV 하이랜드는 전체 스타일에서 각을 강조해 단단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호하는 운전자들을 겨냥한다. 디젤 인터쿨러 2.5ℓ엔진이 장착될 예정이지만 3.0ℓ와 3.5ℓ 가솔린 모델도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봄쯤에는 퓨전카도 출시된다. 미니밴과 왜건의 장점을 합친 이 차종은 5인승의 소형 미내밴 스타일이지만 아토스처럼 천장이 높고 앞모습은 베르나와 비슷하게 꾸며진다.
스포츠카를 좋아하는 운전자들은 내년 중순쯤 출시될 티뷰론 후속모델을 눈여겨볼 만하다. '무늬만 스포츠카'라는 티뷰론에 대한 불명예스러운 평가를 떨쳐버리기 위해 엔진 파워를 높이고 스타일도 보다 스포츠카에 가까운 모습으로 가다듬는다. 2.0ℓ와 2.7ℓ급의 두가지 엔진을 얹는데 트라제XG 가솔린 엔진을 튜닝한 2.7ℓ급은 180마력의 파워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대우=라노스와 누비라 후속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부도 여파로 출시시기는 불투명한 상태. 라노스 후속모델은 '칼로스'란 이름으로 지난 9월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바 있다. 곡선 위주였던 누비라의 후속모델은 보다 단단한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각진 모습으로 꾸며진다. 하지만 앞모습은 기존 대우차의 라디에이터그릴의 생김새를 그대로 이어받아 큰 차이는 없을 듯.
◇기아=내년 초 카니발 부분변경모델인 카니발Ⅱ를 선보인다. 부분변경했다지만 디자인이 크게 바뀌어전혀 새로운 느낌을 줄 전망. 또 4월에는 싼타페에 장착된 승용형 디젤엔진을 얹은 카렌스를 내세워 고유가시대 디젤엔진 선호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스포티지보다 고급스럽고 차체도 큰 대형 SUV의 판매를 시작한다.
◇쌍용·르노삼성=쌍용에서는 내년 7월쯤 무쏘 후속모델이 나온다. 무쏘보다 상급 모델인 이 신차는 전체 라인을 무쏘보다 훨씬 부드럽게 처리, 강렬한 느낌보다 도시형 SUV로서의 성격을 더 강화시키며 내부는 체어맨급으로 개선해 품위와 개성을 한층 높인다는 것이 쌍용측 계획이다. 삼성 역시 SM5의 부분변경모델을 내놓지만 디자인을 단순화하는 정도에서 그치기 때문에 기존 SM5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김가영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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