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상품을 띄우기 위해 머리를 싸매는 카피라이터와 CF 감독들은 시대의 흐름을 좇아 광고를 만들거나 의도적으로 유행을 창조하고 개인의 의식에까지 침투하고 있어 부정적 측면 여부를 떠나 대단한 힘을 가진 사람들이라 할 만 하다.
올해 최고의 TV 광고는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018'시리즈 광고. 탤런트 차태현과 김민희, 김효진 세 사람이 '빈번한 파트너 바꾸기'로 나타나는 젊은이들의 애정 풍속도를 표현함으로써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높였고 출연 모델들도 덩달아 인기가 급상승했다. 한국방송공사가 지난 7월 전국 48개 도시에 거주하는 남녀 6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0년 매체 및 제품이용 행태연구'보고서에서 '018'시리즈 광고는 15.2%의 지지로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 1위를 차지했다.
통신업계간 치열한 경쟁을 반영하듯 2위는 '016' 광고(13.6%). 가난하고 평범한 부자간의 대화를 통해 세상을 향한 자신감을 강조한 '세상을 다 가져라', '난, 공짜가 좋아' 등의 문구는 즉각 눈길을 끌었고 예쁘고 잘생긴 모델들이 점령해왔던 광고 모델시장에 '어글리 모델'이 발을 들여 놓는 쾌거(?)의 순간이기도 했다. 이 광고는 올해 또 하나의 흐름이 된 '엽기 문화' 계열에 속하면서 이후 쏟아진 '복고적 성격의 엽기 광고'의 기폭제가 됐다.
다음으로 최진실과 강호동이 성(性)을 바꾸는 시그마6(5.7%), 모델과 상황의 신비성을 강조해 눈길을 끈 011(3.9%) 2% 부족할 때(2.9%) 맥심(2.8%) 야후코리아(1.9%) 등이 눈길을 끌었으며 요즘 세태를 반영하듯 유머광고나 어린이모델 광고 등이 좋아하는 광고유형으로, 반면 성적 구매력을 강조한 광고, 비교 광고 등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인기를 얻은 TV광고들은 주로 10~20대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 대체로 직선적이고 거칠고 우스꽝스럽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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