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통신업계 구도 급변 전망,탈락한 LG글로컴의 사후 향방 관심

입력 2000-12-16 12:14:00

황금알을 낳는 차세대 이동통신 IMT-2000 사업자로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이 선정됨에 따라 국내 정보통신업계의 구도는 급격한 변화를 맞게 될 전망이다.

세간의 관심은 사업권을 따낸 두 업체보다 비동기식 기술에 있어 최우위를 점한 것으로 평가받던 LG글로콤이 탈락함으로써 향후 어떤 밟을 것이냐에 쏠려있다.

LG측은 통신사업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으며, 정보통신 단말기와 시스템 개발 등 장비사업은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문제는 내년 2월 동기식 사업자 선정에 참여할 것인지의 여부. 아직 LG는 이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동기식으로 간다고 해도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이 비동기식을 하는 마당에 과연 사업 전망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LG는 장비나 기술개발면에서 동기식보다 비동기식에 주력해 왔기 때문에 동기식으로 갔을 경우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문제다.

유일하게 동기식으로 신청했던 하나로통신은 이번 심사에서 합격점인 70점에 못미쳐 탈락했지만 내년에 재도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가 하나로통신 지분의 16%를 보유한 대주주인만큼 LG와 하나로통신이 손을 잡고 동기식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정보통신업계의 양대 축으로 자리잡게 될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은 사업자 선정발표 직후 기다렸다는 듯이 향후 사업추진계획을 내놓았다.

◇ SK텔레콤 = 내년 3월 일시출연금 1조3천억원을 납부한 뒤 예정대로 2002년 5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실시한다. 2004년까지 매년 2천억~5천억원을 증자해 자본금 규모를 1조5천억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일본, 중국의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NTT도코모, 차이나 모바일과 상호협력을 체결해 글로벌 로밍에 대한 준비단계를 끝냈다.

서비스 규모는 일단 상용화 첫 단계인 2002년 5월까지 서울과 6대 광역시 권역을 포함한 뒤 매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2004년말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국망 구축을 위해 2003년까지 1조2천500억원을 투자하고 2004년 이후 가입자 증가에 따른 망 증설 등에 1조2천억원, 망고도화 및 품질개선에 8천200억원을 투자해 2007년까지 총 3조2천90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또 주주사로 참여한 신세기통신, 파워콤 등 통신인프라와 780여개 컨소시엄 참여업체의 기존 유통망 및 보유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중복투자 방지와 원가절감을 실현,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초기부터 저렴한 요금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통신 = 서비스 도입시기에 IMT-2000 가입자수는 168만여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수의 5.3%.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는 2004년엔 비율이 26.4%로 증가하며 손익분기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2007년엔 전체 가입자의 48.6%인 1천600여만명이 IMT-2000에 흡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한국통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37.8%로 높일 전략. 이때 매출액은 3조8천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2007년까지 한국통신프리텔이 개발한 '무선망설계도구'를 이용, 전국에 무선기지국 4천100개를 증설할 계획이다. 2007년까지 망고도화를 위해 쏟아부을 자금규모는 총 2조2천억원. 제3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의 도입 전단계로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의 합병으로 현재 2.5세대 서비스인 'cdma2000 1xG'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복안을 세워두었다.

요금은 기존 이동전화와 비슷한 가입료 5만원, 기본료 1만6천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통화료는 음성통화료의 60~90% 수준으로, 데이터통신료는 21%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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