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향수 어린 '복고풍'선율로 승부

입력 2000-12-14 14:14:00

"1년에 한번씩 꼭 음반을 내야하나요? 완벽하게 준비하느라 늦었다고 보면 돼요"'이유같지 않은 이유' '이브의 경고'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폭포수처럼 시원한' 음악을 들려줬던 가수 박미경이 오랜만에 새 앨범을 냈다. 앨범을 내자마자 반응이 좋아서인지 접촉이 힘들다 가까스로 통화가 이뤄졌다.

"이번 5집은 복고풍이에요. 70·80년대 도나 썸머가 불렀던 노래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겁니다. 이제까지의 강한 음악과 달리 이번엔 변화를 좀 줬어요. 들으면 편안해질 거예요"

박미경의 목소리는 무대에서의 노래소리처럼 전화기 안을 쩌렁쩌렁 울려댔다.

"머리곡은 '벌'이예요. 잘못했을 때 '벌'받는 것 있잖아요. 헤어졌다가 잊혀지는 아픔을 '벌'로 형상화한 노랫말이예요"

박미경은 앞으로의 음악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블루스나 솔 블루스 위주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했다. 추억이 담긴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 것.

"핑클, 유승준, g.o.d 등 요즘 후배 가수들 참 열심히 해요. 좋은 음악도 많이 만들어내고요. 하지만 지금 제가 그런 음악을 할 수는 없죠. 저의 팬들이 저에게 기대하는 음악은 따로 있으니까요. 그 분들에게 감동을 주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박미경은 이번 앨범에 '오늘부터' '묻지마' 등 2곡의 자작곡을 넣었다. '묻지마'의 경우, 박미경이 앞으로의 음악활동 방향으로 잡은 '솔 블루스' 취향의 곡.

"다음 앨범엔 자작곡 비율을 절반정도로 높일겁니다"

박미경은 최근 논란이 된 백지영비디오사건에 대해선 "연예인의 자기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함께 보여준 실례"라고 말했다.

"내년 2월 중 콘서트를 가질 계획이예요. 대구도 꼭 가야죠. 공연갈 때마다 느끼지만 대구 공연때가 제일 재미있어요. 자기 표현이 뛰어난 관객들이 대구 사람들입니다"

박미경은 방송출연도 잦아지고 너무 바빠졌다며, 신나는 목소리로 작별인사를 건네왔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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