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김주수씨 인터넷에 "도난사과 찾습니다"

입력 2000-12-13 14:47:00

농산물을 도난당한 농민이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농산물을 되찾을 수 있도록 네티즌들의 도움을 호소했다.

포항시 북구 기계면 현내리 김주수(58)씨는 지난 11일 애써 수확한 사과 120상자(싯가 300만원 상당)를 보관창고에서 고스란히 도난당했다. 김씨는 부모님이 병원에 입원중인 상황에서 올 농사를 몽땅 날리게 돼 어떻게 살아야할지 눈앞이 캄캄하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김씨는 네티즌들이 관심있게 살펴주면 도난당한 사과는 분명히 찾을 수 있다며 사과상자에 '일광농원, 243-1045'라는 집전화번호 숫자가 쓰여져 있으니 보신 분은 연락해주면 평생 그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했다.

김씨의 부인은 "남편마저 몸이 아파 아들 김동욱(28)과 함께 지은 농사인데 지난여름 태풍으로 낙과 피해를 많이 보고도 남은 사과를 상품으로 가꾸었는데 이마저 모두 잃고 보니 망연자실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사과창고에는 11일 새벽 도둑이 들어 창고문을 뜯고 300여상자의 사과중 한상자에 2만원이상 하는 크기가 굵은 상품사과 120상자를 훔쳐 달아나고 현장에는 차량바퀴자국만 남아있을 뿐 범인검거가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

포항.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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