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치료술

입력 2000-12-12 14:00:00

◈'골수성 백혈병'치료제 개발

○…CML(만성 골수성 백혈병) 완치의 길이 열릴 것 같다. 이 병은 혈액세포 속의 염색체 이상으로 효소의 변이가 일어나 백혈구 수가 무한 증식되는 치명적 혈액 암.

미 M.D.앤더슨 암센터 모세 탈파스 박사는 스위스 노바티스 제약회사가 개발한 CML 치료제 STI-571(글리벡)을 임상 실험한 결과 획기적인 효과가 입증됐다고 미 혈액학회 연례회의에서 보고했다.

그는 "6개월 동안 길벡을 하루 한알씩 복용시킨 결과 초기 CML환자의 90%, 중기의 90%, 말기의 91%에 이르는 환자들에게서 병을 일으키는 '필라델피아 염색체'가 줄어드는 세포유전적 호전 현상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소아 백혈병 변이유전자 발견

○…소아 백혈병과 연관된 변이유전자가 발견돼 그 예방이 가능해질 것 같다. 영국 암연구소(ICR) 멜 그리브스 박사가 미 혈액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것.

박사는 "소아 백혈병과 관계 있는 TEL-AML-1이라는 변이유전자를 발견했다"며, "이 유전자는 전체 신생아의 1%가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아 백혈병은 이 변이유전자를 작동시킬 수 있는 어떤 계기가 있어야 발생한다"며, "따라서 변이유전자를 작동하지 못하게 막는 백신을 개발하면 백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차 해소 식사 보충제 나와

○…장거리 항공여행 뒤에 오는 시차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식사 보충제가 나왔다. 세포 에너지 생산을 자극하는 체내 효소 NADH를 이용한 e-NAD-alert가 그것. 미 조지타운대 수면장애 센터 리처드 월드혼 박사는 35명에게 실험한 결과 이 시차피로 회복제가 상당한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원자들에게 장거리 여행을 시킨 뒤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쪽에게는 이 회복제를 20mg씩 주고, 나머지에게는 가짜를 먹게 한 결과, 가짜를 먹은 그룹이 다른 그룹에 비해 반응시간이 평균 0.6초 늦고, 졸림도 훨씬 더했다"고 밝혔다.

◈자폐증 유발 변이유전자 확인

○…자폐증을 유발하는 변이 유전자가 발견됐다. 미국 로체스터대 로디어 박사가 의학전문지 '기형학' 12월호를 통해 발표한 것. 그는 "태아의 초기 뇌 발육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HOXA-1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키면 자폐증이 발생한다"고 밝혔다57명의 자폐증 아이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40%가 이런 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었으며, 이 변이 유전자를 부모 중 어느 한쪽에서만 받아도 자폐증이 유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박사는 밝혔다.

그러나 이 유전자는 유전자 요법으로는 치료할 수는 없으며, 뇌 변화 과정을 규명하면 새 치료법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다.

◈자궁근종 레이저 위축 치료법

○…양성 종양인 자궁근종을 레이저로 위축시키는 치료법이 개발됐다. 이로써 앞으로는 자궁을 들어내야 하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될듯 하다. 영국 성마리아 병원 게드로이치 박사가 북미 방사선학회 연례회의를 통해 최근 발표한 것.

박사에 따르면, 이 방법은 140℃로 가열시켜 근종세포를 죽이는 것이다. 35명에게 시술한 결과 6개월에 걸쳐 자궁근종이 평균 37% 줄어 들었다고 그는 밝혔다.

◈비만형성 과정 비밀 풀릴 전망

○…비만 형성 과정의 비밀이 풀리게 될 전망이다.

완전한 세포가 되기 전 상태인 전구(前驅) 세포가 근육이 될지 아니면 지방세포가 될지 결정하는 단백질 'Wnt-10b'를 미 미시간의대 맥도널드 로스 박사가 발견했다고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서 밝힌 것.

그는 "쥐에게 주입해 본 결과 Wnt-10b가 있는 전구세포는 근육세포로, 없는 전구세포는 지방세포로 전환됐다"고 발표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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