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휴가 연내 써라" 때아닌 겨울휴가 바람

입력 2000-12-12 12:21:00

일선 기업들이 연말 지출경비 최소화를 위해 직원들에게 「적치 연차휴가 의무사용」을 권장하면서 직장인 사이에서 때아닌 겨울 휴가바람이 일고 있다. 이는 회사측이 미처 사용하지 못한 연차휴가에 대해서는 돈으로 대신 지급하던 관행을 폐지키로 하자 근로자들이 휴가가 유효한 이달중 무더기로 휴가원을 냈기 때문. 11일 포항공단 모업체의 경우 관리부서에서만 모두 20명 가량이 휴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월요일∼수요일, 목요일∼토요일 등 일요일을 합쳐 4일간의 휴가를 신청하는 근로자도 늘고 있다. 또 휴가객이 몰리면서 경주지역 콘도의 경우 이달 들어 객실예약률이 평일 90%, 주말에는 대부분 예약이 완료돼 연줄을 동원해야할 지경이고 용평, 무주, 진부령 등 스키장이 있는 일부 휴양지의 콘도는 이미 예약만료된 상태다. 또 포항지역 일부 중심지 초등학교에서는 부모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가족동반 체험학습」 신청자가 많게는 하루 평균 10명 정도에 이르고 있다. 12일 2박3일간의 휴가계를 낸 공단업체 김모(41)과장은 『가족들과 함께 온천이나 다녀오겠다』면서도 『돈도 못받고 쉬지도 못한채 그냥 반납해야 하는 10일 가량의 미사용 휴가에 미련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휴가신청 폭주로 일부 업체에서는 업무차질이 빚어지는 등 조업에 혼선을 빚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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