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현 새천년 천하장사

입력 2000-12-11 14:55:00

'모래판의 지존' 이태현(현대)이 통산 최다승 신기록을 세우고 새천년 첫 천하장사 꽃가마에 올랐다.

94년 9월 32대 천하장사에 올랐던 이태현은 1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00 천하장사 씨름대회 결정전에서 95, 96년 천하장사 김경수(LG)를 3대0으로 가볍게 제압,6년 3개월여만에 타이틀을 다시 찾고 3천만원의 우승상금을 받았다.

이태현은 또 이번 대회 8강전에서 황규연(신창)을 제압, 황대웅의 통산 최다승(329승)과 타이를 이뤘고 준결승에서 '라이벌' 김영현(LG)을 눕힌 뒤 38대 천하장사에 오르는 331승을 올려 이 부문 신기록까지 세웠다.

새천년 첫해 모래판을 평정한 이태현은 지난달 양산에서 이만기(인제대 교수)의 통산 최다 상금 기록을 갈아 치운데 이어 통산 최다승 신기록까지 수립, '모래판의 지존'이라는 별명과 함께 '기록의 사나이'로 자리 잡게 됐다.

이태현의 새천년 첫 천하장사는 사실상의 결정전이나 다름 없었던 '라이벌' 김영현과의 준결승에서 예고됐었다.

5월 하동대회 부상 이후 부진에 빠졌던 이태현은 밧다리와 들배지기로 라이벌을 2대0으로 눌러 가벼운 마음으로 결정전에 올랐다.

이태현은 결정전 첫째판에서 들배지기로 들어오는 김경수를 잡치기로 눌러 기선을 제압했고 둘째판에서는 시작과 동시에 밧다리로 상대를 눕혔다.

자신감에 찬 이태현은 마지막판에서도 심판의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들배지기로 공격을 펼쳐 새천년 첫해 모래판을 자신의 무대로 마감했다.

이태현의 벽에 막혀 3년 연속 천하장사의 꿈이 깨진 98,99년 천하장사 김영현은 2-3품위전에서도 신봉민(현대)에게 패해 3품에 그쳤다.

◇천하장사 품위

△천하장사=이태현(현대) △1품=김경수(LG) △2품=신봉민(현대) △3품=김영현(LG) △4품=염원준(LG) △5품=황규연(신창) △6품=김동욱(현대) △7품=정민혁(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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