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청장 후임에 이팔호 경찰대학장 유력

입력 2000-12-11 12:03:00

학력 허위기재 의혹을 받던 박금성 서울경찰청장의 취임 이틀만의 낙마로 후임에 누가 기용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학력 허위기재 의혹이라는 도덕성 문제 이전에 호남 편중 인사시비의 와중에 불거져나왔다는 점에서 정부가 더 이상의 파문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비호남권 인사를 후임으로 기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 경우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이팔호(56) 경찰대학장. 간부후보생 19기로 이무영 경찰청장과 동기인 이 대학장은 충남 보령출신으로 일처리나 성품이 합리적이고 원만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당초 서울청장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

그가 서울청장이 될 경우 공석이 되는 경찰대학장 자리에는 치안감중 1명이 승진해야 하는데 치안정감 4명중 1명은 호남 출신을 기용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이대길 경기경찰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최기문(48) 경찰청 차장이 서울청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최 차장은 수도 서울의 치안책임을 담당하기에는 너무 젊고 이 역시 치안정감중 1명의 호남 출신 기용을 가정해 공석이 되는 차장 자리에 호남 출신이 앉게될 경우 '호남 경찰청.차장'의 구도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출신 지역의 숫자 안배 때문에 정작 필요한 인물을 기용하지 못하는 폐단이 우려되지만 언론과 야당의 편중인사 공세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비호남 서울청장과 치안정감의 지역안배가 이루어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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