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으로 투병중인 초교 1년생을 돕기위해 달성군 논공읍 북동초등학교 재학생들이 850여만원을 모금한 이후 학교측이 800만원을 학생에게 지급한다고 외부에 발표해놓고, 일부(176만원)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있다.
북동초교 전교 학생들은 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백혈병을 4년째 앓고있는 조동수(8)군 돕기 모금운동을 펼쳐 학부모들이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당시 모금한 금액은 852만원.
이 학교는 일주일 뒤 발행한 학교 소식지 「북동 열린교육」을 통해 「모금액중 800만원은 조동수 어린이의 치료비로 지급하고 52만원은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겠다」고 밝혔다. 지도감독기관인 달성군교육청에도 그같이 보고했다.
그러나 막상 학교측이 조 군 부모 통장으로 입금한 돈은 176만원. 조 군 부모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일부만 입금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일부 학부모들은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막대한 치료비를 감당치못해 고통을 겪고 있다는 동수의 딱한 사정을 듣고 모금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학교 소식지 내용대로 당연히 동수 부모에게 800만원이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학교측은 모금 취지대로 어린 생명을 살리는 데 성금을 즉각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처럼 학부모들의 얘기가 나돌자 지난 8일 학교 관계자는 조 군 친척에게 전화를 걸어『도움을 받는 입장이면서 돈에 관해 떠들고 다닌다』고 나무라고, 이어 조 군의 어머니도 학교로 불러 '책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군 어머니(38)는 『정말 (돈이) 없다는게 원망스럽다. 학교에서 「앞으로 병원 치료비 계산서를 갖고 오면 결제하겠다」는 말은 하고 있으나 더 이상 바라지 않겠으며 다만 고사리 손들의 정성과 성원은 평생 잊지 않을 것』이라고 울먹였다.
이에 학교 관계자는 11일 『동수의 장기적인 투병생활이 예상돼 치료비로만 지원해주기로 학교에서 결정했으나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아 12일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를 열어 학부모들의 의견을 들어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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