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 정치권 반응

입력 2000-12-11 00:00:00

여야 정치권은 10일 일제히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앞서 환영 성명이나 논평을 내고 이번 수상을 김 대통령과 국민 전체의 영광이라며 환영했다. 여야는 이와 함께 수상을 계기로 국정쇄신에 협력할 것을 서로 상대방에게 주문했다.민주당은 김 대통령의 수상을 김 대통령 개인뿐 아니라 국가적인 '경사'라고 축하하면서 국민이 바라는 정치·경제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한 관계자는 "이런 경사에 비판적 시각을 보이는 측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면서도 우리 사회의 그릇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서글픔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병석 대변인은 성명에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로 나아가는 길에 떨어진 첫 물방울이 김 대통령이었다면 이제 우리는 무수한 물방울이 돼 마침내 한반도를 평화의 강으로 흐르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11일 오전 전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상 축하기념식을 갖고 서영훈 대표가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한 뒤 김 대통령 일대기에 관한 비디오 상영물을 시청했다.

한나라당도 논평을 통해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했으나 노벨상 수상 자체보다는 수상 이후의 국정운영에 대한 주문에 무게를 두었다.

권철현 대변인은 "노벨상 수상을 축하해 마지 않는다"면서 "세계가 박수를 보낸 노벨상 시상식장에서의 마음가짐 그대로, 국민들이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오슬로 국정쇄신 구상'을 갖고 귀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회창 총재의 한 측근은 "김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국민과 더불어 축하할 일이지만 그 이후가 문제라는 것이 이 총재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자민련도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국민과 함께 경축한다"고 축하하고 귀국 후에는 경제위기 극복 등 내치에 주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변웅전 대변인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김 대통령이 국위선양과 국제신인도 제고에 기여한 것처럼 산적한 내치 및 남북문제도 빛나는 결실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주문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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