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의 나이에 7개 계열사를 거느렸던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27)씨는 '큰손'답게 2천억원대의 자금을 주물렀지만 믿었던 측근과 부하들의 농간에는 꼼짝없이 당한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
최측근에서 자금관리를 맡았던 MCI코리아·한스종금 간부들이 잇따라 '횡령·배달사고'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한스종금 영업본부 이사대우 전용택씨는 지난 5, 6월 한국도로공사에서 1천800억원의 예금을 유치하는 대가로 도로공사 자금부장 최모씨에게 리베이트 6억원을 갖다주라는 지시를 받고 회사 가지급금 계정에서 돈을 인출해 들고 갔다.
그러나 최씨가 '주식은 몰라도 현금은 못받겠다'고 해 돈을 보관하던 중 국회에서 예금유치가 물의를 빚어 도로공사가 예금을 도로 찾아가자 사례비는 '없던 일'로 돼버렸다.
진씨의 핵심측근이자 비자금 관리역으로 지목된 MCI코리아 이사 겸 한스종금 부사장 김영환(수배)씨는 아예 '돈을 갖고 난' 케이스.
김씨는 8월초 한스종금이 금감원 조사를 받게 되자 장안의 유명한 점쟁이를 찾아 진씨와 한스종금의 운명을 물었고 '큰일 날 것 같다'는 점괘가 나오자 자신이 관리하던 한스종금 차명계좌에서 3억원을 인출, 곧장 미국으로 달아난 것.
진씨가 구명운동을 위해 지난 7월 영입한 국정원 출신 MCI코리아 전회장 김재환(55)씨도 '배달사고'를 일으키기는 마찬가지.
김씨는 진씨로부터 변호사 비용으로 12억5천만원을 받아 7억6천여만원만 선임비로 쓰고 나머지 4억8천여만원은 자신이 다니던 K교회 명의 계좌 등에 은닉해뒀다 꼬리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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