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뮤지컬이든 영화든 애니메이션이든 시나리오가 태부족하다. 애니메이션만해도 세계 3대 생산국가로 꼽히고 있지만 원작 시나리오가 없는 하청업체에 불과하다.
영화 JSA나 주유소습격사건이 인기를 얻은 것은 좋은 시나리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나리오만 괜찮다면 얼마든지 좋은 영화나 만화영화를 만들어 부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좋은 소재가 없어서 시나라오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우리주변에는 5천년의 역사를 가진 무궁무진한 이야기 거리가 있고 이미 발표된 수많은 소설과 희곡이 있다.
그런데도 좋은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는 것은 시나리오에 대한 저작권, 시나리오 작가에 대한 처우가 낮아서 시나리오 작가층이 너무나 얕고 열악하기 때문이다. 소설가는 책이 많이 팔리면 팔리는 만큼 많은 돈을 받는데 시나리오 작가는 아무리 잘 쓴 작품이라도 돈을 많이 받지 못한다. 시나리오에 대한 저작권 일체를 제작사에 준다는 불평등 계약을 하는 게 국내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시나리오 작가층이 얕을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현재 우리 주변에 있는 얘기 중 시나리오용으로 각색할 만한 것을 골라 스토리 뱅크화하고 그걸 영상산업에 활용해야 되는데 그런 작업을 해 줄 주체가 없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스토리 컨설턴트라고 해서 줄거리만 엮어내는 전문작가가 많이 있다고 한다.
첨단 영상산업시대에 선진국 작품만 수입해다 파는 하청국가로 있을 게 아니라 시나리오 작가를 더 많이 배출하고 이들에 대한 지원과 처우를 개선해 우리 시나리오로 만든 작품을 토대로 영상산업을 부활시키고 수출하는데 주력하도록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양윤미(대구시 금강동·구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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