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얹어준 흰 서리와 주름살은 어쩔 수 없는 듯 은발의 자그마한 체구에 지팡이를 짚고 다녀 쇠잔해 보이지만 맑은 음색, 창공으로 나래치는 새처럼 기세차고 거침없는 높은 소리를 내고 섬세하며 열정적인 형상세계를 그대로 표현하는 왕년의 가극배우…"
북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11.20)가 원로여가수 권원한(80)씨를 소개한 한대목이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권씨는 1920년 11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났다.
그는 해방전인 12세때 함경북도 회령의 한 시골학교 재학중 여선생의 지도로 서울에서 열린 음악콩쿠르에 참가했는데 세계명곡 '오 나의 태양'을 불러 2등을 차지해 주위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서울 이화여대 음악과를 졸업하고 서울의 한 합창단에서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했다.
권씨는 6·25전쟁이 발발하고 인민군이 서울을 점령하자 의용군에 입대, 인민군 전선사령부 협주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이어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인민군이 북쪽으로 후퇴하자 세살난 아들을 친정 어머니에게 맡긴 채 월북했다.
종전후 그는 북한내에서는 물론 세계무대에서 명성높은 독창가수로 이름을 떨쳤으며 특히 가극 '금란의 달', '콩쥐팥쥐', '금강산팔선녀' 등에서 여주인공을 훌륭히 연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흐르는 세월과 더불어 무대에서 물러나 신인 양성에 주력하던 그는 70년대에는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직접 지도한 혁명가극 '밀림아 이야기하라', '금강산의 노래'에서 여주인공의 성악과 연기를 성공적으로 지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25일 80회 생일을 맞은 그녀는 조만간 독창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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