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권노갑 퇴진론 이후

입력 2000-12-07 15:30:00

권노갑 최고위원 퇴진론 이후 '친권(親權)' '반권(反權)' 노선이 갈리면서 당내 역학구도의 면면이 드러나고 있다.

야당시절 김대중 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해온 동교동계와 386세대를 중심으로한 소장파 의원들이 각각 한 축을 이룬다. 또 동교동계 내에서도 맏형격이랄 수 있는 권 최고위원 중심의 구파와 한화갑 최고위원 중심의 신파가 있다.

권 최고위원측에 속하는 구 동교동계는 이훈평·윤철상·김영배·안동선·조재환 의원 등과 전국구인 김방림 의원 등이 있고 일부 당료출신과 원외위원장이 다수를 차지하며 당내의 다수파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친권파' 즉 구 동교동계에 가깝다.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권 최고위원의 지원을 받으며 양측이 동맹관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권 최고위원은 이 최고위원의 당내 후견인으로도 불린다. 또 이럴 경우 국민신당파 의원(이용삼·원유철)도 친권파의 지원부대 성격이 짙다.

반면 신 동교동계는 한화갑 의원을 중심으로 설훈·문희상·조성준 의원이 있다. 신 동교동계는 구 동교동계의 집중견제를 받아오다 지난 8월 전당대회를 고비로 당4역 개편을 줄기차게 주장하는 등 구 동교동계와 딴 길을 걷고 있으며 당내 개혁파들과 친교를 유지하고 있다.

동교동계 2선후퇴를 주장하는 개혁파 및 소장파들로는 김근태·정동영 최고위원을 축으로 386세대 출신을 비롯한 초·재선 의원들이 있다. 이들을 한 계파로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당내 개혁을 주창하며 진보적인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립군' 성격이 짙다. 여기에는 이재정·김태홍·이호웅·김성호 의원 등이 있다.

중도파로 분류되는 지도부로는 영입인물인 서영훈 대표과 김중권·장태완·신낙균·장을병 최고위원을 비롯 박상천·정대철 최고위원 등이 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독자세력을 꿈꾸며 '동교동계 2선 후퇴론'에 동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일부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서 대표와 김중권 최고위원은 친 한화갑으로 분류할 수 있고 박상천·정대철 최고위원은 친 권노갑으로 분류된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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