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대구'명예회복

입력 2000-12-07 00:00:00

각종 민원으로 제구실을 못했던 대구 사격장이 새로운 둥지를 틀면서 국제적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어서 민원 해소와 함께 지역 사격계의 재도약 발판이 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현재 대구시 동구 봉무동 일대 1만6천여평 규모의 봉무사격장을 북구 금호동 79번지 일대 6만5천평 부지로 이전키로 하고 사업비 122억9천600만원을 들여 2003년12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새로 조성되는 금호 사격장 규모를 국제기준에 맞게 설계토록 하고 이전시설도 그동안 산탄과 소음 등으로 민원을 야기해온 야외 사격장을 우선적으로 옮길 예정이다.

따라서 금호 사격장에는 1차로 트랩과 스키트 겸용 3개면을 비롯해 아메리칸 트랩 1개면을 확보하는 한편 현재 공기총 80사대와 화약총 46사대를 갖춘 봉무동 실내사격장은 당분간 그대로 사용키로 했다.

그러나 대구시는 2003년까지 실외 사격장이 완공된 뒤 실내 사격장도 옮겨 영남지역에서는 경남 창원사격장과 함께 국제대회 개최도 가능한 사격장을 건설할 방침이다.

그동안 스키트 1개면과 트랩 1개면의 봉무 야외사격장은 산탄과 소음, 토양오염 등으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아 지난 1월부터 사격장 사용이 금지됐다. 이에 따라 지역 스키트와 트랩선수들이 창원등 다른 지역 사격장으로 옮겨 다니며 철새 훈련을 하느라 훈련비 부담등 많은 불편을 겪었다.

대구시사격연맹 박연준전무이사는 "사격장이 이전되면 옛날 이름을 날렸던 대구사격계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봉무사격장이 금호동으로 옮김에 따라 인문고교를 유치하려는 이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 현재 학교이전을 추진중인 영신고교의 이전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관련, 대구시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사격장 이전뒤 이지역에 대한 용도변경이 이뤄지지 않아 학교가 들어설지 여부는 아직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