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政 혈세낭비 그대로 놔둘 순 없지요

입력 2000-12-07 00:00:00

지방자치단체의 행정투명성과 주민들의 행정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주민감사청구제'가 도입된 후 대구.경북에서는 개인이 처음으로 자치단체에 대한 감사청구를 추진, 귀추가 주목된다.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전수복(70)씨는 지난 1일부터 자전거를 타고 성주군내 400여개 자연부락를 돌며, 주민감사청구 호소문을 돌리며 감사청구 동참 서명을 받고 있다.

전씨는 성주.월항.초전면 등 성주군 3개 읍.면을 시작으로 내년 2월28일까지 10개 읍.면 1만7천여가구를 방문, 감사청구에 필요한 인원 674명(99년 12월말 현재, 20세 이상 주민수의 60분의 1)의 서명을 받아 경북도에 감사를 요구할 계획이다.전씨는 호소문을 통해 "성주군이 불요불급한 사업을 무리하게 강행, 갖가지 의혹과 함께 수십억원에 달하는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며 성주 군정을 바로잡기 위해 경북도에 감사청구를 요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성주군의 대가면 도남리 광역쓰레기매립장 부지선정 및 매입과정이 밀실행정으로 군민의 세금을 낭비했으며 가야산 야생화 박물관 및 성주문화예술회관 사업비의 대폭 증액, 업무추진비 사용의 적법성 여부, 거액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성주군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근거로 유인물을 주민들에게 배포, 행정의 투명성 및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전씨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사법기관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씨는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 고교교사로 근무 하다 지역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3대 도의원에 출마, 낙선했었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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