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후배들 키우기 비지땀,왕년의 정상 김봉석.신한철씨

입력 2000-12-06 12:21:00

한때 국내 테니스계를 평정했던 두 간판 스타가 고향에서 후배양성에 나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대구의 민간 테니스 연구단체인 한국 지도자 테니스 아카데미 소속의 김봉석(47) 기술부장과 신한철(30) 감독이 바로 그들. 대구경상중과 대구상업고(현 대구경영정보고)의 선후배 사이이면서 국가대표 출신인 김부장과 신감독은 대(?)를 이어 60년대후반부터 90년대까지 잇따라 국내 테니스계를 평정했던 간판스타.

김봉석은 고교 재학시절 고등부 단.복식 3연속 우승과 70년대 전 한국 주니어 단.복식 3연속 우승을 비롯, 국내 최초로 세계 주니어 단체패자전 선샤인 오렌지 볼컵 준우승, 전일본 주니어 단식우승 등 국내 주니어계를 휩쓸었다.

또 77년부터 국가대표로 발탁돼 4년간 활동한 뒤 85년부터 대학감독 및 여자 국가대표감독과 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팀 감독등 10년간을 감독생활로 보내는 등 명실상부한 국내 테니스계의 거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신감독 또한 80년대 중.고교와 명지대 재학때 국내외의 크고 작은 단식대회서 1위자리를 굳혀 일찍이 기량을 인정받아 91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국내외 코트를 누볐다.

특히 신감독은 선배인 김부장이 남자 국가 대표팀 감독으로 있던지난 93년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해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부장과 신감독은 이같은 화려한 경력으로 서울등 각지의 괜찮은 자리와 유혹을 뿌리치고 최근 고향인 대구에 내려와 한국 지도자 테니스 아카데미소속으로 후배양성에 전념하고 나선 것. 이들은 대구는 물론 전국의 유망한 선수들을 발굴해 대구교육대학에서 기본기부터 차근 차근 가르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보람을 느끼고 있다.

김부장과 신감독은 "고향에서 후배들을 착실히 지도해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보람"이라며 "좋은 선수들에게 체계적으로 가르치면 머잖아 국내서도 국제적인 선수가 배출될 것"이라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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