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경기악화에 따른 대학생들의 조기 군입대 바람이 불면서 '군대 가기'도 바늘구멍이다.
병무청은 IMF 경제한파 이후 매년 입영희망이 폭주하자 올해부터 월별 입영희망시기를 제한하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휴학생이 쏟아지면서 각 군 입대 경쟁률이 최고 5대 1까지 치솟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대졸자의 취업난이 깊어짐에 따라 군복무를 하면서 2~3년 시간을 보낸뒤 경제상황이 나아지는 것을 기다려 본격적인 취업을 준비하겠다는 대학생들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지방병무청에 따르면 올해 9월말까지 재학생 입영희망원 제출자는 모두 2만8천414명으로 지난해 2만2천2명, 98년 1만8천300명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병무청은 이처럼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입영희망원 제출자가 매년 20~30%늘어나고 지난해의 경우 월별 희망자가 한때 최고 7천명에 이르러 제대로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자 올해부터 월별 입영희망자수를 2천명으로 제한했다.
대구.경북지방병무청 징병검사과 한석희 팀장은 "올해는 대학입학을 하자마자 군입대 희망원을 낼만큼 '조기입영' 바람이 거세다"며 "병무청이 폭주하는 입영희망자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치열한 입대 경쟁률을 뚫기 위해 육군 특기병인 수송,정비,통신,정보처리,전기 관련 자격증을 딴 입영신청도 급증, 지난해 11월말까지 6천174명이 신청했고 올해 같은 기간 7천40명이 지원했다.
이 때문에 특기병 자격을 갖추고도 경쟁률이 5,6대 1에 달해 상당수 지원자가 탈락, 다음 기회를 노리는 '입대 재수생'들이 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과거 지원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해병대와 공수특전하사관의 경우 지난 97년 2천100명이던 해병대(병,하사관,장교) 희망자가 올해는 지난 11월말까지 이미 3천187명이 몰려 병무청이 대상자를 세밀히 선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올해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의 육.해.공군 지원현황을 보면 육군(하사관.병)과 해군의 경쟁률이 각각 4.3대 1, 해병대가 2.6대 1, 공군이 3.4대 1 등으로 평균 지원자 3명중 1명이 탈락하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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