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경비업체 고객에 '덤터기'

입력 2000-12-05 00:00:00

일부 무인경비업체가 경찰의 출동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인력충원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최근 경비서비스료를 2배가량 올려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대구지역 13개 무인경비업체는 그동안 금융기관, 상가, 가정집 등을 대상으로 무인경비시스템을 설치해주고 매월 2만~7만원 가량의 경비서비스료를 받고 있다.

이중 텔레캅, 가나다전자, 조아전자 등 3개업체는 경찰의 컴퓨터자동신고망의 협조로 무인경비시스템 작동시 경찰과 동시 출동할 수 있는 혜택을 받아왔다.

그러나 절도, 무단침입 등을 제외한 오작동이나 고장으로 인한 경비시스템 작동시에도 불필요한 경찰병력이 출동해 인력손실을 빚자 경찰은 올 연말까지 금융기관 등 주요시설을 제외한 경찰 컴퓨터자동신고망을 철거키로 했다.

이와 관련, 금융기관을 주대상으로 한 조아전자와 달성지역에 기반을 둔 가나다전자는 경찰시스템 변경을 수용하고 있으나 텔레캅의 경우 경찰시스템 변경에 따른 부담을 고객들에게 떠넘기고 있다.

한국통신 자회사인 텔레캅특수사업부는 지난 8월부터 신규가입자에 대해 기존 2만7천~3만원이던 경비서비스료를 5만4천~6만원으로 두배 가량 올렸으며 기존 가입자중 보석상 300여개 점포에 대해서도 최근 인상가격을 적용했다. 또 내년부터 일반 사무실과 가정 등 6천여 가입자에게도 인상가격을 적용할 방침이다.

텔레캅 가입자인 김모(47)씨는 "한국통신이 '경찰 동시출동'이란 홍보로 엄청난 가입자를 모아 이익을 챙긴 뒤 경찰협조가 이뤄지지 않자 소비자 부담으로 떠넘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텔레캅 관계자는 "경찰 동시출동의 혜택이 없어져 인력충원이 불가피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서비스료를 대폭 인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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