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파행 예산안 회기내 처리 난망

입력 2000-12-04 15:38:00

새해 예산안에 대한 국회심의가 민주당 장재식 예결위원장의 메모파동으로 4일 또다시 파행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여야 총무들은 이날 비공식 접촉을 통해 절충점을 모색했으나 진통을 거듭했다.

이에 따라 9일로 예정된 새해 예산안의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정균환 총무와 한나라당 정창화 총무는 4일 오전 전화접촉을 갖고 예결위 운영에 대해 논의했으나 장 위원장의 사과 및 사퇴요구로 결론을 짓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창화 총무는 "민주당의 분명한 입장표명이 없는 한 오늘 예결위 파행이 불가피하다"면서 "예결위 심의를 내실있게 하기 위해선 15일 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예결위 이한구 간사도 "부처별 예산심사와 계수조정 소위활동을 위해서는 임시국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미 장 위원장이 본회의장에서 유감표명을 한 상황이라며 한나라당의 주장을 "방탄국회를 열려는 당략"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박병석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원내 제1당으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예산심의에 임해 달라"고 촉구한 뒤 "예산처리가 지연되면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을 시행할 수 없게 돼 결과적으로 국민을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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