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티투어 '일단만족',외국어통역 등 보완필요

입력 2000-12-04 12:29:00

'대구 시티투어 버스'가 첫 운행된 2일. 약전골목, 국채보상공원 등 시내 관광지를 도는 반나절 코스와 동화사, 파계사 등 팔공산 권역을 순회하는 하루 코스로 이루어진 이날 관광에는 지역주민 50명과 외국인 6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대구에 이런 볼거리가 있었는지 몰랐다"며 흡족해하면서도 따끔한 지적도 아끼지 않았다.

약령시 전시관을 찾은 이양섭(62·남구 봉덕동)씨는 "수십년간 대구에 살면서도 이 곳에 온 것은 처음"이라면서 "시간이 너무 짧아 다음에는 하루코스를 선택해야겠다"고 말했다. 국채보상기념운동공원에 들른 참가자들은 "늘 지나다니던 곳이었는데도 새로웠다"면서 "다른 지역과 차별성있는 관광명소로 개발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투어 진행상의 미숙이 군데군데 드러났다. 좌석예약이 쇄도해 버스 2대의 74개 좌석이 모두 동났지만 행사당일 참가 인원은 56명으로 예약하고도 나타나지 않은 승객들이 많았다.

특히 통역문제로 외국인들이 불편을 겪었다. 국채보상공원의 달구벌 대종과 기와, 단청문양에 관심을 보인 뚜뜨라(30·브라질)씨는 "통역이 제대로 되었더라면 한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슈리다(30·인도)씨는 관광지도에 나온 팔공산 동화사의 사진을 가리키며 "이 곳에 갈 수 있느냐"며 관심을 보였다.

또 국채보상공원에서 대구박물관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 시민들은 다소 지루한 표정이었다. 이 때문에 관광코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구관광정보센터측은 "올 연말까지 모두 6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 신청을 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코스선정이나 통역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외국인과 다른 지역민들의 참여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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