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대법원은 한국시간 2일 새벽 0시부터 플로리다 미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수작업 재검표의 합법성 여부에 대한 심리를 시작, 약 1시간30분에 걸쳐 부시.고어 양측 변호인의 변론을 듣고 질문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날 판결을 내리지 않고 오는 4일 이후 판결할 것이라고 CNN 등이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플로리다 주 대법원도 재판을 진행, "데이드 및 팜비치 카운티의 문제된 투표지에 대한 수검표를 즉각 진행토록 해 달라"는 고어측 비상 상고를 기각했다. 고어측은 팜비치와 데이드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가 시간 부족을 이유로 포기된 뒤 이를 재개시키기 위해 리언카운티 순회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었다.
그러나 순회법원의 담당 판사가 "2일 밤 11시(한국시간)에 재검표의 타당성 여부를 심리하겠다"고 밝히자 "12일로 정해져 있는 플로리다 주 선거인단 선출 시한까지 재검표를 마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즉각 수검표 재개를 요구해 주 대법원에 비상 상고했었다.
순회법원 판사는 두 카운티의 투표지를 모두 플로리다 주도(州都) 탤러해시에 있는 이 법원으로 이송토록 지시했으며, 1일 있은 긴급심리에서 주 대법원과 마찬가지로 수작업 재검표의 즉각 재개 요구를 기각했다.
그 외에도 주 대법원은 한국시간 2일 "투표지의 후보 배치가 혼란을 유발해 고어 지지자들이 옳게 찍지 못했다"고 해서 제기됐던 팜비치 재투표 요구를 전원 일치로 기각했다. 이로써 고어측은 1, 2일 진행된 플로리다 법원에서의 재판에서 잇따라 패배, 전략에 큰 타격을 받았다.
박종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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