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들이 분단 반세기 동안 헤어져 살아온 가족, 친척 등 혈육을 만나기 위해 30일 서울과 평양을 교환 방문했다.
남북 이산가족 200명은 이날 남측 대한항공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경유, 분단의 장벽을 넘어 애타게 그리던 고향땅에 도착해 2박3일간의 상봉일정에 들어갔다.
봉두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를 단장으로 이산가족 100명, 지원인원 30명, 취재단 20명 등 151명으로 구성된 남측방문단은 이날 오전 10시 대한항공편으로서울을 출발, 오전 11시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숙소인 고려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장재언 북한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을 단장으로 이산가족 100명, 지원인원 20명, 취재단 15명 등 북측방문단 136명은 오후 12시30분께 같은 비행기로 김포공항에 도착한다.
이어 남측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후 4시30분 평양 고려호텔에서, 북측 이산가족들은 오후 4시 서울 반포동 센트럴 시티 6층 밀레니엄 홀에서 2시간여 동안 각각 애타게 찾던 가족들과 단체로 상봉, 이산의 한과 아픔을 달랜다.
평양에서는 올해 100세로 남측 방문단중 최고령자인 유두희(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씨가 아들 신동길(75)씨를 만나고, 서울에서는 북측 방문단의 최고령자인 신용대(81)씨와 김일성종합대 교수인 김영황(69)씨 등이 혈육과 상봉한다.
북측 방문단의 '공훈예술가' 김기만(71.평양미술대 교수)씨는 강남구 일원동 삼성 서울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형 운보 김기창(88) 화백과 내달 1일 '병상 상봉'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상봉에 이어 북측방문단은 센트럴 시티 5층 메이플 홀에서 대한적십자사가 주최하는 만찬에, 남측방문단은 평양에서 북한적십자회 중앙위가 마련한 만찬에 각각 참석한뒤 서울과 평양에서 감격의 첫 밤을 보낸다.
한편, 봉두완 남측단장은 출발에 앞서 성명을 내고 "우리 민족이 짊어진 분단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가야할 길이 멀다"고 전제, "오늘의 방문이 남북 이산가족들간의 자유로운 서신교환과 생사확인, 상봉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흩어진 민족을 하나로 되게 하는 밑거름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남측 방문단(단장.봉두완.대한적십자사 부총재) 151명은 30일 오전 9시 평양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평양 순안공항의 짙은 안개로 2시간 30분 늦은 오전 11시 30분께 출발했다. 공동취재단
댓글 많은 뉴스
한동훈 이틀 연속 '소신 정치' 선언에…여당 중진들 '무모한 관종정치'
국가 위기에도 정쟁 골몰하는 野 대표, 한술 더뜨는 與 대표
비수도권 강타한 대출 규제…서울·수도권 집값 오를 동안 비수도권은 하락
[매일칼럼] 한동훈 방식은 필패한다
[조두진의 인사이드 정치] 열 일 하는 한동훈 대표에게 큰 상(賞)을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