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 팝 피아니스트

입력 2000-11-30 14:14:00

새천년 첫 해가 서서히 저물어가는 시간, 세계적 팝 피아니스트가 건반위로 쏟아내는 감미로운 선율을 느끼며 한 해를 정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20세기 최고의 팝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리처드 클레이더만(47)이 내달 16일 오후 7시, 경북대 대강당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클레이더만은 4차례에 걸쳐 한국공연을 가진 바 있지만 대구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있을지 모르지만 클레이더만이 연주해온 음악을 들어본 기억이 없는 사람은 드물다. 그가 연주해온 부드럽고 아늑한 분위기의 곡들은 영화·드라마·다큐멘터리 등의 단골 배경 음악.

대표작으로는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사랑의 속삭임' '우울한 마음' '별밤의 세레나데' '보르살리노' '타이타닉 심포니'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가운데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는 '클래식 음악이 아닌가'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피아노를 다루는 사람들에게조차 고전이 되어 버린 곡.

그는 지금까지 약 7천만장이라는 경이적인 숫자의 음반을 팔았다. 지난 90년대 초반, 6천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을 때는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고 베토벤 이후 피아노를 폭넓게 대중화시킨 연주자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랑스 파리태생인 클레이더만은 콩세르바투와르 음악원 피아노과를 수석으로 졸업, 클래식 음악을 하다 록밴드에 심취, 대중 음악 연주자로 전향해 1천만장 이상 팔아치운 앨범(플래티넘)만도 70개에 이르고 골드레코드(100만장 이상)도 265개나 만들어냈다.

특히 그는 국내 언론사들이 조사한 설문에서도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연주곡 1위(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에 올라서는 등 우리 정서에도 맞는 팝 피아니스트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대구무대에서는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등 그의 히트곡들을 중심으로 연주할 예정. 스트링 오케스트라 등 10여명의 연주단도 함께 무대를 꾸민다. 공연문의 053)626-1980, 인터넷 예매 www.goconcert.co.kr. R석 9만원, S석 7만원, A석 5만원, B석 3만원.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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