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대대적으로 가로수를 심는 한편으로 일부 상가에서 시야 확보를 노려 가로수를 고의적으로 고사시키는 '비양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구시는 푸른 도심을 조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나무 심기 시책을 펴 현재 12만6천여그루의 가로수를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가로수가 늘어나자 도심 상가나 일부 식당가에서는 간판이 가로수에 가리거나 가로수로 인해 차세우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주변 가로수를 훼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횟집이 밀집한 지역의 가로수가 고사하는 경우가 많다. 대구시가 파악한 횟집 주변의 가로수 피해는 17군데 30여그루. 횟집 주변의 가로수 피해가 많은 것은 고기 운반용 트럭이 바닷물을 흘리거나 염분이 많은 설거지 물을 인도로 내다버리기 때문이다. 대구시 녹지과 관계자는 "소금물을 조금씩 가로수에 뿌리거나 심지어 제초제와 약물까지 사용해 가로수를 서서히 고사시키는 경우도 있다"며 가로수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역시 "부주의인지 고의인지 알 수 없다"고 녹지과 관계자는 전한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불로동·내당동 등 횟집 밀집지역을 비롯 시내 횟집 128군데 주변 가로수에 대한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횟집주인들에게 바닷물이나 설거지물을 인도로 흘려보내지 말 것을 당부하는 한편 기동순찰반을 편성,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근 주민과 직능단체 관계자를 명예관리자로 지정, 나무관리의 대가로 은행 등 가로수 열매를 가져가도록 할 계획이다.
조영창 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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