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환 대신 쌀로 주세요"

입력 2000-11-29 00:00:00

대구 동성로 옛 한일극장 부지에 들어선 패션몰 엑슨밀라노가 개점식에서 화환 대신 쌀을 기증받아 40kg들이 200가마를 마련했다.

엑슨밀라노는 이 쌀을 대구사랑운동시민협의회, 중구청 등을 통해 중구지역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전달했다.

기존 대형 건물의 경우 개점식에 대형 이벤트를 열고 행사가 끝나면 수많은 화환이 곧바로 버려지는 부정적 측면을 없앤다는 게 엑슨밀라노의 의도였다.

꽃 대신 쌀을 받는다는 초청장이 발송되면서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개점 행사기간동안 2천만원 상당의 쌀이 접수됐다. 쌀을 기증한 참가자들에게는 감사의 글과 리본을 달아 주위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최현묵 엑슨밀라노 홍보이사는 "가뜩이나 지역 경기가 안좋은 상황에서 꽃 대신 쌀을 받아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었다"며 "낭비적인 요소를 과감히 버리고 농촌과 불우이웃을 함께 생각할 수 있어 상생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엑슨밀라노는 각종 이벤트로 고객행사를 열면서 지역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익금의 일부를 소외계층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엑슨밀라노 입점자 한 관계자는 "신유통업태인 패션몰이 잇따라 개점하는 가운데 고객 신뢰와 긍정적 이미지를 갖기 위한 패션몰들의 새로운 문화 만들기의 한 단면"이라고 평가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