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협회 주최 '대구미술 100년전'에서 작고작가 주경(朱慶)의 작품에 이어 작고작가 김수명(金壽命,1919~1983)의 작품도 유족측으로부터 위작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가짜 그림' 파문이 계속 번지고 있다.
김수명의 장남인 김세영(57)씨는 '대구미술 100년전' 마지막날인 지난 26일 대구문예회관 전시장을 찾았다가 선친 이름으로 된 수박과 참외 등이 그려진 '정물화'(60× 50cm유화)가 '위작'이라며 27일 대구미협측에 이의를 제기했다.
김씨는 "붓 터치나 데생력, 색상, 구도, 화풍 등 어느 한 군데도 닮은 점이 없고 작품 질도 치졸한 수준"이라며 "100% 선친의 작품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제의 정물화는 대구의 한 개인소장가의 소장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작고작가 손일봉(孫一峰,1907~1985)의 작품도 미술애호가들 사이에서 진위 논란을 낳고 있다. 손일봉은 데생력과 표현력이 뛰어난 구상작가인데 출품된 작품은 30호 정도 크기의 추상화('석태(石苔)'유화)로서 그의 작품인지 확실치 않으며, 만약 그의 작품이라면 새로이 연구 대상이 돼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김태수 맥향화랑 대표는 "대구미술협회가 '100년전'이라는 큰 행사를 너무 허술하게 준비하는 바람에 잇따른 '가짜 그림' 시비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 '100년전'을 하지 않은 것만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미협 도병재 사무국장은 "김수명과 손일봉의 작품은 개인소장자들로부터 대여받은 것으로 준비위원들의 검토를 거쳐 출품작으로 결정됐으나 문제가 제기된 만큼 진위여부를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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