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입시 해설

입력 2000-11-28 12:03:00

2001학년도 전문대 입시에서 수도권 전문대가 개별 학과 모집이 늘어난 반면 지역 전문대는 학생모집 어려움 등으로 학과별 모집에서 대거 계열별모집으로 모집유형을 전환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25개 전문대는 계열화 전공을 지난해보다 세분화시켰으며 학과명칭 변화가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였다.

또 지난 해 16개대에서 20개대가 모집시기를 대학전형일정과 같은 시기로 조정했으며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대구보건대 등 지역 5개 전문대는 모집시기를 「다」군 (1월15일∼ 1월20일) 으로 앞당기는 자신감을 보였다.

▲계열화 전환=대구·경북지역은 15개대가 계열화로 통합했으며 계열전공을 세분화하는데 역점을 뒀다. 컴퓨터계열의 경우 △컴퓨터통신 △멀티미디어 △컴퓨터게임 △컴퓨터 정보 △컴퓨터 애니메이션 △웹디자인 △인터넷 비지니스 등 나뉘어 졌으며 응용분야가 다양해졌다.

또 관광계열은 일어.영어통역, 또는 관광경영. 관광마케팅으로 세분화됐다.

이같은 계열화 양상은 학생모집이 날로 어려워지자 신입생을 계열별로 모집한 뒤 학생들의 전공선택을 통해 비인기학과를 통폐합하려는 전문대 구조조정의 의도가 깔려있다는 지적이다.

▲학과명칭 변경= 대구산업정보대의 경우 사진영상과를 영상미디어과로, 성덕대는 건설환경과를 도시환경정보과로로 명칭을 변경했다. 또 영진전문대는 전기계열을 디지털 전기정보계열로 명칭을 개칭, 시스템제어과 디지털 정보시스템 등의 전공으로 바꿨다. 선린대는 건축과를 건축조형계열로 전환, 건축엔지니어 전공, 건축캐드전공 인테리어 전공으로 세분화했다.

▲전형시기=면접을 보지 않는 대학은 원서접수일이 곧 전형일로 오는 12월부터 2001년 2월28일 까지 전형을 실시한다.

4년제 대학 '나'군 정시모집 전형기간인 내년 1월9일부터 '다'군 전형기간인 1월20일 사이에 전형을 실시하는 전문대가 지난해 15개에서 64개로 크게 늘었다. '나'군 전형기간(2001.1.9∼2001.1.14)에 전형하는 대학은 국립간호대, 명지전문대, 서울보건대, 인덕대, 한국철도대 등 23개로 지난해(5개)보다 급증했다. '다'군(2001.1.15∼1.20)과 같은 대학도 가천길대, 고대병설보건대, 동양공업전문대, 배화여자대, 삼육간호보건대, 서울예술대, 인하공업전문대, 적십자간호대 등 41개로 지난해 10개보다 4배이상이다. 반면 '라'군(2001.1.21∼29)과 같은 대학은 제주관광대 등 20개로 지난해 111개보다 줄었고, 1월30일 이후 전형대학 역시 32개에서 74개로 늘어났다. 지역의 경우 대구보건대·대경대·경북전문대·안동정보대·문경대 등 5개대가 「다」로 모집일정을 조정했다. 이밖에 성덕대 등 지역 15개 대가 「라」 군으로전형일정을 확정했다.

▲일반전형= 158개대가 정원내 모집인원의 49.2%인 14만3천880명을 뽑는다.

지난해보다 3천460명이 늘어났고 모집인원대비 비율도 지난해 47.7%보다 다소 늘었다. 반면 대구·경북지역은 정원내 모집인원은 5만1천136명을 모집, 지난 해보다 430명이 줄어 입학정원의 0.8%가 감축됐다.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12.58%로 지난해(11.64%)보다 약간 높아졌다. 학생부에서 1∼3학년 전체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97개이며, 교과성적만을 반영하는 대학은 63개이다. 과목석차를 활용하는 대학이 129개로 가장많고 평어(수.우.미.양.가)를 사용하는 대학이 26개이다.

수능성적 활용은 원점수를 쓰는 대학이 140개로 가장 많고 표준점수는 8개대학, 변환표준점수 6개대학 등이다.

대구보건대는 학생부 40%, 수능 69% 비율로, 성덕대는 학생부 60%, 수능 40% 비율로 선발하지만 나머지 지역 전문대는 모두 학생부 50%, 수능 50% 비율로 선발한다.

또 대부분 전문대가 면접을 실시하지 않으나 지역에서는 영남이공대·영진전문대·대구보건대·대구산업대·대구공업대·경도대 등 6개대는 면접을 실시한다.

▲정원내 특별전형 = 실업및 예.체능계 고교 졸업자, 일반계고 직업과정 2년 이상 이수자, 18개월 이상 산업체 근무경력자, 대학별 독자기준 해당자, 2+2연계 교육과정(실업계고와의 연계교육과정) 대상자 등을 상대로 152개대학이 지난해보다 3.4%줄어든 14만8천491명을 모집한다.

특별전형이 전체 정원내 모집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2.3%에서 50.8%로 다소 줄어들었다. 주간은 152개대학에서 8만7천410명, 야간 116개대학 2만9천235명. 주간에서 학생부만으로 뽑는 대학이 140개로 압도적이며 면접과, 실기, 자격증 등을 반영하는 대학이 일부 있고 수능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은 삼육간호보건대 1개 뿐이다. 기능대회 및 각종 경연대회 입상자, 자격증 다취득자, 자기추천제, 소프트웨어개발 및 특허등록자 등 대학별 독자기준에 따른 특별전형 인원은 지난해보다 10.0% 늘어난 3만1천846명이다. 실업계고와의 연계교육 대상자(2+2과정)전형은 지난해의 42개대학 7천119명보다 67% 늘어난 70개대학 1만1천887명으로 전문대와 실업계고와의 연계교육이 활성화된다.

▲정원외 특별전형= 2000학년도의 4만938명보다 98명(0.2%)이 증가한 4만1천36명으로 모두 특별전형으로 모집한다. 가장 많은 전문대 및 대학졸업자 대상 전형 모집인원은 지난해보다 0.3% 줄어든 2만7천787명으로 152개대학이 실시하며 135개대학이 대학성적 100%로 선발한다. 농어촌학생전형은 8천530명, 특수교육대상자전형이 547명, 재외국민과 외국인전형이 4천172명 등.

▲예상 경쟁률= 전문대입시에서는 전문대끼리의 복수지원 제한은 물론 4년제 대학과의 복수지원제한도 없고 133개가 면접을 보지않으므로 100개 이상의 대학에 원서를 낼 수 있다. 올 수능시험 지원자 87만2천297명중 4년제 대학 모집인원 37만7천242명을 제외한 49만5천55명이 전문대에 지원(모집인원 33만3천407명)한다고 가정하면 경쟁률은 지난해의 1.54대1보다 줄어든 1.48대1로 추정된다. 그러나 수험생의 복수지원을 감안한 실질평균경쟁률은 이보다 훨씬 높은 5.28대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5.5대1)보다는 다소 낮은 것이다. 대구·경북지역 전문대의 실질 경쟁률은 지난 해 1.2대1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지역 전문대 상당수 학과의 정원미달 사태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색학과= 전년도에 이어 2001학년도에도 당구과 경찰경호행정과, 태권도과 등 이색학과들이 수험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성덕대는 당구 인구의 저변화 추세에 발맞춰 당구이론을 체계화.과학화시켜 당구전문인력 및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올해 50명 정원의 당구과를 신설한다. 또 외국어테크노대도 공공건물 및 개인의 안전관리 등 경호관련 전문가 배출을 위해 명 220명정원의 경호레포츠 계열과 벤처기업의 효율적 경영과 정보수집을 위한 벤처경영정보과(60명)를 신설했다. 이밖에 부산여대는 40명 규모의 「다(茶)문화과」를 신설, 전통 차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다도(茶道) 연구개발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하며 창원전문대는 전차, 장갑차, 자주포 등 군 특수장비에 대한 이론 실습교육을 통해 기술정비인력을 양성하는 특수장비과(정원 40명)를 신설한다.

이밖에 충청대는 인터넷 방송제작 전문인력 교육을 위한「인터넷 방송제작 전공」을 설치, 학부정원 200명 내에서 뽑는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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