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직원 정해준 계열사 가라" 삼성, 일방 인사 물의

입력 2000-11-27 14:52:00

삼성그룹이 사전 협의없이 삼성상용차 직원들을 일방적으로 계열사에 발령을 내 물의를 빚고 있다.

26일 삼성상용차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삼성카드.삼성증권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삼성상용차 직원 140여명을 대상으로 편지를 보내 자사에 입사하게 됐음을 알려왔다는 것.

이와 함께 대상직원들에게 전화로 일정 기간까지 새로 발령받은 계열사에 출근하지 않으면 퇴사 조치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상용차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또는 계열사 전배 의사를 묻는 설문과 함께 전배 희망 계열사에 대한 조사도 실시하고 있지만 이번에 편지를 받은 140여명은 전배 의사를 밝히지 않은 직원이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삼성상용차 노조 비대위측은 "직원 및 협력업체 생존권 보장에 대한 어떤 협상도 없는 상태에서 이뤄진 그룹의 일방적인 통보는 최근 고조되고 있는 반 삼성분위기를 차단하기 위한 술책"이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김가영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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