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선2000-미 대선 이모저모

입력 2000-11-27 00:00:00

미국 대통령 선거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27일(이하 한국시간)의 플로리다 주 재검표 결과 보고 시한 마감과 관련, 갖가지 줄다리기는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전개됐다.

0…마감 시간을 불과 몇시간 남겨뒀던 27일 새벽, 재검표가 진행된 2개 카운티 중 팜비치가 주 국무장관에게 마감을 16시간 더 늦춰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팜비치는 연장이 허가되지 않자 마감시간 이후까지 재검표를 강행했다.

팜비치는 연장 요청 당시 637개 투표구 중 58%의 재검표만 마쳤고, 1만여표의 논란표 중 2천여표 역시 아직 검표를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개표위원장이 팩스로 연장을 요청했으나, 캐서린 해리스 주 국무장관은 "마감 시간을 지킬 것"이라고 거절했다. 논란표는 시간당 330표 정도 검표가 가능하고, 시간 단축을 위해 25일 밤에는 철야하기까지 했다. 지금까지는 고어가 46표를 추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브로워드에서는 고어가 567표의 표차를 만회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26일 오후 2시쯤 끝난 논란표 2천422표의 재검표에서 두 후보가 올린 추가 득표는 고어 1천142표, 부시 579표 등이었다. 고어는 지난 주 초 끝난 기계 재검표에서도 137표를 추가했었다. 이에대해 고어측은 만족을 표했다.

27일 새벽 2시쯤의 두 후보간 표 차는 부시 408표 우세였다.

0…재판은 27일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 확실하다.

고어측은 이날 주 정부에 의해 부시 승리로 판정되면 곧바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팜비치의 투표지 후보 명단 배치가 혼란을 초래토록 돼 있어 자신과 뷰캐넌 후보의 중복 투표가 1만9천120표나 발생했으며, 기표 기계 잘못 때문에 투표지에 제대로 구멍이 뚫리지 않음으로써 '보조개 표'가 발생해 또 손해를 봤다는 것이 주된 이유.

고어의 전투 의지는 최근의 한 행동에서도 드러나는데, 케리 상원의원, 잭슨 목사, 미첼 전 상원 원내총무 등 민주당 인사들이 '사태 조기 종결'을 추진하자 고어는 일일이 전화를 걸어 제지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고어측은 데이드 카운티가 재검표를 중단한 것에 대해서도 또다른 소송을 준비 중이다. 데이드 카운티에서는 엘리안 소년을 강제 송환한 것이 쿠바계 주민들의 반감을 사 투표 중단 사태에까지 가게 됐었다고 뉴욕타임스 신문이 25일자에서 보도했다. 이 카운티에서는 클린턴 경우 무려 11만표 이상의 차로 승리했었으나, 그 후 민심을 잃어 고어는 이번에 3만9천여표 밖에 이기지 못했다. 쿠바계 주민이 많은 이곳에서 민심이 이같이 이반되자 고어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시장(38)까지 고어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0…반면 부시측은 군 부재자 1천547표의 재검표 요구와 관련한 기존 소송을 철회했고 대신 카운티 별로 같은 소송을 26일 새로 제기했다. 이는 기존 소송 담당

법원인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이 기각할 움직임을 보인 때문이다. 소송 대상이 된 13개 카운티 개표위들 중 클레이 등 몇개 카운티는 이를 유효표로 산입 조치, 이번에 소송 대상이 된 카운티는 힐스버러·오칼루사·패스코·포크·오렌지 등 5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측은 또 연방대법원에 재검표 전체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해 오는 12월2일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25일자 사설에서 "법원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고, 더욱이 이 문제는 주 법원의 것"이라고 지적함으로써 연방 대법원의 신중한 재판을 요구했다. 뉴욕타임스 신문도 비슷한 논지를 펴면서 "이번의 지리한 싸움을 명쾌히 종결시키라"고 주문함으로써, 주 대법원의 권한 인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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