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표 재검 계속 705표차

입력 2000-11-25 14:26:00

플로리다 주 수작업 재검표 결과 최종보고 시한이 이틀도 채 남지 않았다. 어떻게 돌아갈지 전망해 보자.

◇현재 표 차=최근 며칠사이 두 후보의 득표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 한국시간 25일 오전 10시 현재, 부시는 베이(2표) 브리바드(8표) 클레이(12표) 나소(52표) 오칼루사(2표) 팜비치(14표) 등 카운티의 재검표에서 총 90표를 추가로 얻었다. 반면 고어는 브로워드(290표) 데이드(6표) 등에서 296표를 추가했다. 이에따라 종전 930표이던 차이가 724표로 줄어 들었다.

데이드는 재검표를 포기했지만 초기 시험 재검표 때 고어가 추가한 6표는 유효로 남았다. 브로워드는 이미 재검표를 끝낸 상황에서 유무효 논란이 있는 '논란표' 1천500표의 수검표를 진행, 절반이 좀 덜되는 684표의 검표를 마친 상태이다.

팜비치는 637개 투표구 중 217개의 수검표 집계를 마쳤고, 8천∼1만표의 논란표에 대한 검표를 24일 밤 재개한 상황이다.

◇논란표 향방=브로워드 경우 논란표 431표를 재검표한 결과 그 중 25%(108표)가 고어 추가 득표로 연결된 바 있다. 이 추세라면 1천500표를 전부 재검표하면 고어는 400∼500표를 추가 득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팜비치에선 1만 표의 논란표 중 1천표 정도가 고어 쪽으로 갈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부시측 검표 참관인단의 이의제기 등으로 검표가 지연되고 있어, 보고 시한까지 재검표를 마치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또 팜비치 개표위원회는 보조개 표의 산입에 나름의 판단 기준을 갖고 임하기로 25일 결정했다. 위원장 찰스 버튼 판사는 "보조개 표도 유효로 하라"는 1심 법원 판결이 나온 이후에도 "불완전하게나마 구멍이 뚫린 것만 유효로 간주하는 오래된 수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팜비치 개표위는 1990년 이후 천공밥이 네 귀퉁이 중 한개 이상 떨어져 있어야 유효표로 간주해 왔다. 이는 구멍을 뚫으려 했던 표시(보조개)만 있어도 유효로 해 주기를 바라는 부시측에는 아주 불리한 것이다.

이번엔 그 외에 남은 문제의 투표지 중에서도 상당수는 보조개가 2, 3개 나 있는 등 무효 처리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고어측 욕심이 채워지기는 힘들 전망이다. 때문에 부시가 오히려 더 많은 득표를 올릴 수도 있고, 지금까지 집계로는 그렇게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선거 결과 발표=캐서린 해리스 플로리다 주 국무장관은 "선거 결과를 27일(한국시간) 오전 8시에 발표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법원의 연기 명령이 없는한 플로리다 주 선거 결과 인증은 각 카운티의 집계 결과 보고 시한 1시간 후에 주 청사 각의실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주 선거국은 이에 따라 각 카운티 집계 결과 보고를 접수하기 위해 일요일인 현지시간 26일 오전 8시30분부터 업무를 보기로 했다.

해리스 장관은 주 선거 결과를 인증하는 3인 개표위원 중 한 사람이며, 나머지는 주지사 대신 들어간 민주계 크로퍼드 농무장관, 공화계인 클레이 로버츠 선관위원장 등이다.

외신종합=박종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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