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한국테니스의 희망

입력 2000-11-25 14:42:00

US오픈 16강 주역 이형택(사진.삼성증권)이 세계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 투어 삼성오픈대회(총상금 37만5천달러)에서 한국테니스 사상 최초로 4강에 진입했다.

세계랭킹 99위 이형택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밤 영국 브라이턴 인터내셔널센터에서 열린 대회 단식 8강전에서 안정된 스트로크와 과감한 네트플레이를 앞세워 세계랭킹 300위 렌조 풀란(이탈리아)을 2대0으로 완파했다.

지금까지 국내 선수의 투어 대회 최고 성적은 남자의 경우 김봉수(은퇴)의 89년 KAL컵코리아오픈 8강이었고 여자도 세계랭킹 57위까지 오른 박성희(은퇴)가 95년 리치레이인터내셔널대회 등에서 몇 차례 8강에 오른 것이 전부였다.

남자 최초로 메이저대회 16강에 진출하고 세계랭킹 100위 안에 진입한 이형택이 이번에는 남녀를 통틀어 처음으로 투어 대회 4강까지 오른 것은 세계 정상권에 한발짝 더 다가섰음을 의미한다.

이형택은 이번 대회 4강 진출로 랭킹포인트 15점을 추가, 역시 사상 초유의 ATP엔트리 시스템 랭킹 8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되는 랭킹은 88위 안팎.

주원홍 삼성증권 감독과 테니스협회 관계자들은 이형택이 세계정상권에 차츰 가까워지고 있는 원동력을 자신감에서 찾는다.

브롱크스챌린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이 톱랭커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자기 최면을 끊임없이 걸었다는 이형택은 이어 열린 US오픈에서 톱랭커들을 잇따라 제치며 완전히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주원홍 감독은 "이런 추세라면 톱랭커로 불릴 수 있는 세계 50위 안에도 들어갈 수 있다"며 "자신감있게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는 제자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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