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조건없는 등원 선언,국회 정상화되도 향후 불투명

입력 2000-11-24 12:03:00

한나라당이 24일 조건없는 국회 등원을 선언, 검찰수뇌부 탄핵안 표결 무산 이후 일주일여 파행 운영된 국회가 정상화 됐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24일 오전 총재단회의 후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 경제상황등이 너무나 절박, 제2차 공적자금 투입에 대한 국회 동의 등을 위해 무조건적인 국회정상화의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그러나 "지난 17일 검찰 수뇌부 탄핵안에 대한 표결 저지는 반민주적 폭거"라며 "반성과 사과는 커녕 경제위기를 볼모로 국민과 야당을 협박하는 정부여당의 태도에 분노한다"며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은 정치검찰은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총재는 또 이만섭 국회의장의 사회권은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검찰수뇌부 탄핵안 처리 무산으로 촉발된 여야 대립의 불씨는 그대로 살아 있어 향후 국회의 완전 순항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편 전격 등원과 관련 이날 오전 열릴 예정이던 의원총회가 오후로 연기된데다 등원 발표를 두고 혼선을 빚기도 했으며 비공개로 열린 총재단회의에서는 성과 없는 등원에 대해 일부 강경론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23일 아침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 회의에 참석차 출국하기 앞서 이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출국인사를 겸한 통화를 했으며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이 한나라당을 방문 공적자금 투입의 시급성을 들어 이 총재에게 협조를 호소했다.

한나라당의 전격 등원 선언에 민주당 김재일 부대변인은 "화급을 다투는 공적자금 처리와 농어가 부채문제 해결 등 시급한 안건에 대해 늦게나마 한나라당이 등원을 결정한 것에 환영한다"며 총무접촉을 통해 빠르면 24일 오후 재경위, 농해수산위, 예결위 등 관련 상임위를 열기로 했다.

서영관기자 seo123@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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