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재건축 열기 높다,업체선 사업수주 경쟁

입력 2000-11-24 12:28:00

대구지역 일부 재건축조합이 사업을 추진하거나 재건축을 위한 조합을 결성키로 하는 등 재건축 열기가 고조돼 침체된 지역 건설경기에 다소 활기를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은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사업성 분석과 함께 조합원들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서구 평리4동 신평리주공아파트(77.78.79년 건축) 재건축추진위원회는 26일 오후 1시 대구기능대학에서 총회를 열고 재건축 결의와 시공사 선정을 한다.

이 아파트 재건축추진위는 전체 1천730가구 중 재건축 결의에 대한 사전동의를 82.7% 확보한 상태이나 동의자의 과반수 이상이 참석해야 안건을 결의할 수 있고 밝혔다.

재건축추진위에 따르면 화성산업과 코오롱건설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고 신축 규모는 1천870여가구, 착공은 내년 7월로 계획하고 있다.

또 수성구 만촌동 AID아파트(300가구.74년 건축) 재건축추진위원회는 25일 오후 2시 만촌초교에서 조합설립을 위한 총회를 개최한다.

이 단지는 그동안 고도제한에 묶여 재건축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5월 고도제한이 완화된 이후 재건축추진위를 새로 결성하는 등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 97년말 설립된 수성4가재건축조합(163가구)은 코보스톤을 공동사업자로 지난 10일 대구시에 사업계획심의를 신청했으며 시의 검토가 끝나는대로 사업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수성4가재건축조합은 지난 70년 건축된 단독주택을 65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대규모 재건축사업(4천400여가구)을 추진 중인 황금주공재건축조합은 다음달 교통영향평가를 신청, 사업승인 신청 등을 거쳐 내년 5~6월쯤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효목주공재건축조합은 3년째 중단된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최근 총회에서 추가공사비 부담을 수용키로 결의하는 등 사업 재개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한편 대구지역에는 지난 95년 이후 19개 조합이 결성됐으나 IMF(국제통화기금)구제금융사태, 건설경기 침체와 사업성 결여, 조합 내부 진통 등의 여파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재건축컨설팅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재건축조합 설립 후 사업 추진이 부진한 것은 해당 조합원들이 건설업체들의 능력 이상의 조건 등을 제시하는 바람에 무산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조합원들이 기대 수준을 낮춰 적정선에서 시공사를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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