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두꺼운 남구의회

입력 2000-11-24 12:31:00

지난 6월 의장선거에서 동료의원에게 1천만원을 준 혐의로 구속된 뒤 의장직에서 물러났던 안용수(56.대명11동) 대구 남구의회 전 의장이 23일 임시회에서 다시 의장으로 선출됐다.

남구의회는 이날 임시회에서 '안 의장 사표수리의 건'을 표결에 붙였으나 안 의장을 제외한 의원 14명중 찬성,반대 각각 7표로 부결돼 안 전의장은 의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안 의장은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된 뒤 "의장직을 사퇴하고 죄를 뉘우치겠다"며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 이달 초순 풀려났다.

그러나 안 의장은 지난 15일부터 2박3일간 열린 제주도 연수때 동료 의원들에게 '제주 옥돔' 선물세트를 돌리며 '의장직 유지'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의회 한 의원은 "제주도 연수중 안 의장이 명예회복 기회를 달라며 의장 사표처리건을 부결시켜달라고 의원들에게 부탁했다"며 "연수를 다녀온 뒤 의회사무국을 통해 대다수 의원들에게 옥돔선물 세트를 돌렸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은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된 사람을 다시 의장으로 선출한 구의회 의원으로 주민들에게 낯을 들 수가 없다"고 밝혔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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