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전가 은행 횡포 절반씩 부담이 바람직

입력 2000-11-23 00:00:00

사출과 금형을 하는 회사에서 경리업무를 보고 있다. 그런데 은행에 대출을 받으러 갈때마다 엉뚱한 수수료를 감당해 너무 억울하다.

얼마전에도 회사가 가지고 있는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1억원을 사업자금으로 대출받는데 담보물 감정평가비와 등록세같은 부대비용 등 100만원 정도를 우리 회사가 부담했다. 대출을 해줌으로써 대출이자소득이 생기는데도 그 대출 수수료는 돈이 아쉬운 기업들에게만 전가시키는 은행들의 관행은 사실 완전한 횡포다. 예전에도 한번 이런게 문제가 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은행들더러 시정하라고 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씨알도 안먹히는것 같다.

이것은 돈을 꿔주는 쪽, 그리고 돈을 꾸는 쪽에서 똑같이 절반씩 부담해야 옳다고 생각한다.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은 대출이자를 지급하고, 금융기관은 자신의 채권을 행사하기 위해 담보를 설정하는 것이므로 그 비용을 전적으로 돈 빌리는 쪽에 떠넘기는 것은 말도 안된다.

그리고 나중에 문제가 생겨 그 물건이 경매로 넘어갈 경우 은행은 1원한푼 손해 안보고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 자기네는 어떤 경우에도 손해보지 않게 장치를 만들어 놓으면서 그 비용은 소비자에게만 돌리는게 횡포가 아니고 무엇인가.

우리가 거래하는 다른 외국계 은행에 가보면 대출비용을 자기네가 절반씩 부담한다. 확실히 합리적인 사람들이다. 엉터리 기업에다가 부실채권 몇천억원씩 물려 국가에서 대준 국민세금으로 연명하는 은행들, 이제는 정신좀 차리고 제대로된 서비스를 해주기 바란다.

주현(대구시 동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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