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무용단 서서히 변화되겠죠"신임 안무자 내정자 안은미씨

입력 2000-11-22 12:41:00

"갑자기 내정되서 아직은 어떤 말과 일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우선 대구시립무용단을 살펴보고 분위기부터 파악해봐야겠죠"

대구시립무용단의 새 안무자로 내정된 안은미(38.여)씨는 '얼떨떨함'을 감추지 못했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무용수들로 구성된 대구시립무용단을 맡게 되서 한편으로 기쁘지만 '막중한 책임'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고민도 된다는 것.

"대구와는 인연이 깊어요. 제 자신이 경북 영주 출신인데다 대구지역 무용인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도 많았습니다. 지난 해에는 전임 대구시립무용단 안무자였던 구본숙교수님의 요청으로 특강도 맡은 적이 있습니다. 대구시립무용단과도 인연이 깊은 셈이죠. 다음 달 10일에는 대구 안무가전에 출연키로 예정돼 있었어요"

안씨는 대구무용계가 침체됐다는 지적과 관련, "유독 대구무용계만 침체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국내 무용계 전체 상황과 대구의 실태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침체라고 하는데 이런 과정도 겪어봐야 합니다. 그래야 체질이 바뀌겠죠. 대구는 오히려 더 좋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립현대무용단을 갖고 있으니 다른 지역보다 오히려 유리하다고 볼 수 있죠. 대구 무용이 앞서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는 부분이예요"

지난 92년부터 미국 뉴욕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안씨는 세계 무용계의 동향에 대해 젊고 실험적인 모습들이 주류로 올라서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주 젊은 사람들이 무용단 단장을 맡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국가에서 예술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물론이고요"

안씨는 급작스런 변화는 시도하지도 않을 것이며 실현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자신의 뒤에 오는 차기 안무자의 작품 활동에 발판이 되겠다는 심정으로 시립무용단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씨는 이화여대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마쳤고 뉴욕대학 티쉬 스쿨에서도 무용 석사를 취득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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