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슨밀라노 사용 승인도 없이 오픈

입력 2000-11-22 00:00:00

대구 도심의 대규모 판매·관람시설인 엑슨밀라노(중구 동성로 2가)가 신축공사 마무리 미비로 구청의 사용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서 영업을 강행, 물의를 빚고 있다.

게다가 빌딩 지하1층과 중앙지하상가간 연결통로 공사를 벌이다 안전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고 공사를 중단, 통행 불편과 안전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옛 한일극장 자리에 지은 엑슨밀라노는 지하 4층, 지상 15층 규모로 (주)대림산업이 지난 96년 5월 착공, 올 11월말 완공예정이지만 현재 지하상가 연결통로, 지하 3·4층 기계실과 주차장, 8~14층 관람시설 인테리어 등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다이 상태에서 엑슨밀라노측은 개점을 앞당기기 위해 지난 16일 중구청에 임시사용신청을 했다가 구청이 지하주차장 진입로 주변에 공사자재가 쌓여 있는 등 마무리 공사가 미흡하다며 사용승인을 불허하자 18일 개장행사를 갖고 점포 600여개의 입점과 함께 영업에 들어갔다.

또 오는 25일에는 8~14층사이 영화관까지 개관하기로 하고 대대적인 홍보까지 하고 있다.

이처럼 엑슨밀라노가 위법행위를 계속하자 중구청은 지난 20일 건축주인 (주)한일기업 대표 연제현씨를 건축법 위반(사전입주) 혐의로 중부경찰서에 고발했다.

엑슨밀라노는 또 빌딩 지하1층과 중앙지하상가 사이 연결통로 공사를 벌이다 중앙지하상가 상인들과의 보상협의에 부딪혀 지하도 상부골조 일부만 뜯어낸 채 공사를 중단, 지하도 통행인들에게 불편과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김정석(52)씨는 "지하도 상판에서 누수가 있고 철거부분의 벽체가 갈라져 지나다니기가 겁난다"며 "무슨 배짱으로 법을 어기며 시민들에게 불편까지 주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한 이용객은 "빌딩 지하 1층과 지하 2층 점포를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의 폭이 지상층의 절반에 불과한 1m정도여서 고객들이 몰릴 때 안전사고 우려마저 낳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청은 엑슨밀라노측이 지난 16일 신청한 중앙지하상가 연결통로 '예술장식품설치계획'심의에서 조형물 배색문제를 들어 이를 부결 처리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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