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심층면접'올 입시부터 도입

입력 2000-11-20 15:21:00

◈면접시간 20~30분

서울대는 20일 올 수능시험에서 '고득점 인플레'가 심해지고 면접성적이 수능·내신 등 다른 전형요소보다 학생들의 차후 대학성적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올해부터 심층면접을 도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내달 27일부터 원서를 접수하는 2001학년도 정시모집부터 학생 1인당 면접시간이 예년의 10분 정도에서 20~30분으로 배이상 늘어난다.

또 전공관련 기초소양 등 지식과 논리적 사고력 등 지적 요소를 측정하는 구술시험의 난이도도 높아지며 출제범위도 폭넓어 질 것으로 보여 수험생들의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서울대는 당초 전면추천제가 실시돼 무시험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2002학년도부터 심층면접을 도입, 각 학교의 성적 부풀리기 등 학생들의 '성적 거품'을 제거하고 추천서와 학교생활기록부 등 각종 서류의 정확성을 가려낸다는 방침이었다.서울대 입시관리센터장 유영제 교무부처장은 "수능시험이 너무 쉬워 수능 변별력에 의존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우수학생들을 골라내기 위해 면접 및 구술고사를 강화, 올해부터 심층면접을 하고 내년에는 이를 보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험번호 순으로 실시했던 면접 및 구술고사방식도 개선, 성적 및 출신지역을 고려해 수험생을 그룹화해서 평가하고 면접교수단 구성 및 평가방식을 표준화하고 사전교육을 철저히 해 평가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토록 하겠다"며 "공정하고 엄정한 면접 및 구술평가를 위해 조만간 실무비디오를 제작, 교수들에게 배포할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 면접 및 구술고사를 총점에 반영하지 않고 있는 주요대학들은 "올해는 이미 입시요강이 확정, 공표됐기 때문에 이제와서 면접을 총점에 합산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면서 "대신 내년 입시에서 면접시간, 점수 배정 등을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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